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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훈풍' 오나…조기 경기회복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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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훈풍' 오나…조기 경기회복 청신호

입력
2001.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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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경제조사업체인 컨퍼런스 보드가 28일 발표한 12월 소비자 신뢰지수의 급등세를 계기로 내년 미국 경제의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전달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오히려 11월의 84.9에서 이달 93.7로 뛰어오른 소비자 신뢰지수는 월간으로는1998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11월의 신규주택 판매건수가 3월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뉴욕 월가에는 경기회복 무드가 높았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소비심리가 당분간 굳건할 것이라는 전망은 우선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간접적 소득증가 효과가 지난 해 세금 환급액의 두 배인 8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또 올들어 무려 11차례나 단행된 금리 인하로 자동차 등 내구재에 대한 무이자 판매가 상당기간 소비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분석된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 보드 사무국장은 “경기악화가 정지기에 들어서는 것” 이라며 “내년 중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신호” 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내년 언제부터 경기가 반등 할 것이냐, 그리고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만만찮다. 우선 내년에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위험요소가 여전히 즐비하다는 지적이다. 제2차 테러공격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폭발직전에 있는 중동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점, 예상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업률이 완만하나마 계속 상승하고 있고 기업수익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 감소,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환경 등이 예이다.

특히 지난달 5.4%를 기록했던 실업률은 경기침체가 당장 끝난다 하더라도 계속 높아져 경기 낙관론자조차 내년에는 6~6.5% 까지 치솟을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내년 경기가 회복된다 해도 침체 뒤 경기가 급속히 뛰어올랐던 과거의 패턴과는 달리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으면서 내년 4ㆍ4분기에 가장 큰 폭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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