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전문 기업들이 불황 타개책으로 액정표시장치(LCD)장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반도체 불황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계의 설비 투자가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LCD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LCD장비 시장은 상대적인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신성이엔지는 내년 클린룸 설비 부문에서 740억원, 공조설비와 반도체 라인 자동화 장비 부문에서 160여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반도체 클린룸 설비로 클린룸 매출의 상당분을 채워온 신성이엔지는 2002년에는 LCD 클린룸 설비 수주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 투자가 라인 업그레이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삼성전자가 5세대 LCD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등 LCD부문의 시설투자는 공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성이엔지는 클린룸 부문 매출 740억원 중 300억원 이상을 LCD설비 시장에서 건져낸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6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케이씨텍은 LCD부문에서 매출의 40% 정도를 올릴 계획이다. 케이씨텍은 특히 내년에 이뤄지는 LCD설비 납품에서 주변장비인 가스 캐비넷보다 마진율이 훨씬 높은 세정장비(웹스테이션, Web Station)의 매출이 크게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씨텍관계자는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고기술의 LCD용 세정장비 개발에 성공했다”며 “내년에 LG필립스 LCD와 삼성전자의 차세대라인 투자가 연이어 이뤄질 예정이어서 세정장비 납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주성엔지니어링이 LCD업체와 화학증착(CVD)장비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LCD장비 시장 진출을 통해 2002년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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