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점 1층 영업점에 들어서면 왼편에 통장정리기 2대가 놓여있고 바로 그 옆 2평남짓한 공간에 현대해상화재의 보험상담데스크가 설치돼있다.보험상담과 가입은 물론 보상처리 안내, 증명서 발급 등 모든 보험 서비스가 가능하다. 앞쪽에는 일반 예금 창구와 별도로 증권계좌 개설 및 투신사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창구가 설치돼있다.
신용카드 관련 서비스는 국민카드 창구에서 이뤄지고 2대의 인터넷뱅킹 전용 PC를 이용, 자유롭게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
은행 창구가 ‘금융상품 백화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증권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증권사를 방문하고 자동차보험 가입을 위해 보험 대리점에 들러야 하는 번거로움은 더 이상 없다.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은행 점포를 찾으면 모든 금융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금이나 대출, 공과금 납부 등 전통적인 업무는 이제 자동화기기의 몫이다.
합병 국민은행은 최근 “전 점포를 투신상품상시 판매창구로 전환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100여개 점포에서 국은투신과 주은투신에서 개발한 투신 상품을 상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은행 창구에서 투신상품을 판매한 이후 지금까지 판매고가 1조원에 육박한다.
국민은행은 또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각각 14개, 29개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이들 증권사의 계좌를 은행 창구에서 개설해 준다.
주식 매매에 따른 자금 정산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자금이체 절차도 필요 없다. 지난해 3월 이후 국민은행 점포에서 개설된 증권계좌는 이미 10만좌를 넘어섰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증권, 투신, 보험사 등 타 금융권과 제휴를 맺고 저마다의 특장을 과시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도입 지연으로다소 시들해지기는 했지만 보험판매 데스크를 설치한 은행 창구도 적지 않다.
한미은행은 슈로더투신운용 등 해외 투신사와 손잡고 해외 뮤추얼펀드 38종을 창구에서 판매중이다.
대주주인 알리안츠와 강력한 제휴를 형성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56개 점포를 통해 알리안츠프랑스생명보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사 설립으로 신한증권과 한 식구가 된 신한은행은 다양한 증권 업무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VIP 고객을 위해 여의도지점, 삼성동지점 등에 증권라운지를 운영하며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일선 창구에서 선물 및 옵션 계좌 개설도 대행해준다.
이밖에 서울은행은 삼성생명과제휴를 맺고 자동화기기를 통해 약관대출 이자 및 원리금 상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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