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용(鄭健溶) 현 산업은행총재가 지난해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3ㆍ구속)씨의 삼애인더스 해외 전환사채(CB) 발행과정에서 주간 증권사 사장을 이씨측과 연결시켜준 사실이 드러났다.‘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는 30일 한국기술거래소 대표 이모(57)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의 첫 영장청구 대상인 이씨는 대검 수사에서 형사입건되지 않은 인물이다.
특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6월초 고향후배인 ㈜정간개발대표 여운환(呂運桓ㆍ47ㆍ구속)씨로부터 “이용호씨의 해외 CB 발행과 관련 주간사인 D증권에 청탁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뒤, 같은 달 28일 평소 알고 있던 정 총재의 소개로 D증권 박모(51) 사장을 만나 조속한 CB발행 추진을 부탁한혐의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걱정하지 말라”는 박 사장의 답변을 여씨에게 알려줘 여씨가 이용호씨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10억4,000만원을받아낼 수 있도록 했다고 특검은 밝혔다.
재무부 고위관료 출신의 정 총재는 당시 아셈(ASEM)준비기획단 사업추진 본부장으로 일하다 올 4월 산은총재로 취임했으며 박 사장과는 고교 동기로 알려졌다.
특검은 조만간 정 총재와박 사장을 상대로 해외 CB발행에 개입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총재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이씨가 박 사장을 알고 지내고 싶다고 해 소개만 해줬을 뿐”이라며 “당시 업무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무관함을 해명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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