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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내달 세계경제포럼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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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내달 세계경제포럼 안간다

입력
2001.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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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새해 1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경제포럼(다보스 포럼) 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청와대 오홍근(吳弘根) 대변인은 30일 "주최측의 간곡한 요청이 있어 김 대통령은 참석여부를 재검토했으나 신년 국정점검의 중요성을 감안, 포럼 참석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청와대가 밝힌 불참 결정 이유는 김 대통령의 1월 일정이 빠뜻하다는 것. 신년 연두회견, 부처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고 정국상황도 유동적이어서 해외 방문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개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된 듯 하다.

그러나 국내 상황만이 불참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 행사에 참석하는 각국 수반과 만날 수 있고 세계 각국의 재무장관, 재계 지도자 2,000여명을 상대로 경제외교를 하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계 경제포럼측은 "김 대통령이 기조연설은 물론 어떤 형태의 주제 발표도 할 수 있다"며 간곡하게 참석을 요청했었다.

외교적, 경제적 이득에도 불구, 불참을 결정한 데는 뉴욕 방문 시 가장 중요한 행사인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 회동에서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미국이 아프간 전쟁 후 확전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이나 북미관계 등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는 확실한 답을 하지 않고 수사에 그치는 언급만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부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정체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돌파할 수 있는 합의도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상황분석이 불참의 또 다른 이유인 셈이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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