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배구 슈퍼리그 / 한전 "노병부대 만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배구 슈퍼리그 / 한전 "노병부대 만세"

입력
2001.12.29 00:00
0 0

노장센터 김철수(31)가 이끄는 한국전력이 대어 대한항공을 낚았다.한국전력은 28일 목포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속개된 2002 현대카드 배구 슈퍼ㆍ세미프로리그 대한항공전서 김철수가 속공과 블로킹 4개 포함, 16점을올리는 대활약에 힘입어 3_1(25-18 25-22 17-25 25-19)로 승리, 기분좋게 출발했다.

한국전력이 4개팀이 진출하는 2차리그에 올라가기 위해서 넘어야 할 벽은 서울시청,상무, 대한항공. 이중 대한항공은 23일 LG화재를 다 잡았다 놓치는 등 전력상 한 수 위여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날 김철수와 레프트 심연섭이불꽃투혼을 발휘, 이변을 연출했다.

예상을 깨고 첫 세트와 둘째 세트를 가볍게 따낸 한국전력은 셋째 세트 초반부터범실을 연발, 3_8로 뒤졌다. 공정배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3세트가 끝나야 이기는것이다. 방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초반에 잘 나가다 후반 체력과 집중력이달려 역전패 당하는 전철을 막기 위한 당부였다. 점수가 더 벌어지자 공 감독은 최고참 김철수를 잠시 쉬게 했다.

넷째 세트 3_1로 앞서던 상황. 대한항공 박석윤을 대신해 라이트로 기용된 이동현이회심의 스파이크를 날리는 순간 김철수는 타이밍을 맞춰 점프, 멋진 가로막기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놨다.

다시 12_10으로 대한항공의 추격이 질기게 계속되는 접전. 힘이 좋은 상대 레프트 윤관열의 공격을 예의주시하던 김철수는 다시 천금 같은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잃지 않았다.

그러자 3세트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심연섭과 보조레프트 이병희 마저 분전, 천금 같은 승리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최천식 감독을 영입하며 분위기를쇄신했지만 LG화재에 이어 한국전력에 마저 패하며 2패로 위기에 빠졌다.

여자부의 현대건설은 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3연승을 이어갔고 남대부에서는 성균관대가 명지대를 3-1로 꺾고 첫승을 기록했다.

0… 한국전력의 노장 센터 김철수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른 팀 센터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188㎝의 단신이지만 팀의 기둥이다. 체공력을 바탕으로 빈자리를 보며 살짝살짝 때리는 A퀵은 좀처럼 막아내기 어렵다.

김철수는 지난해 슈퍼리그에서후배들을 폭행, 팀을 이탈하게 만들면서 잔여경기 출장정지를 당해 한국전력의 추락을 속절없이 지켜봐야 했다. 모기업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 신인을뽑지도 못한 상황서 결장은 팀에 엄청난 부담이었을 뿐 아니라 팀의 존속마저 위태롭게 하는 파문이었다.

김철수는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역시 신인보강은 없었지만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소화했고 오로지 좋은 성적을 내 그동안 팀에 진 빚을 갚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김철수는 상대레프트 윤관열의 공격을 두개나 차단하며기를 꺾었고 범실은 1개만 범하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고비마다 비틀어때린 A퀵의 성공률은 실패가 하나도 없는 순도100%였다. 공정배 감독은 김철수가 마지막 포인트를 올리자 두 손을 번쩍들며 “역시 철수야”하는말을 잊지 않았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