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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D램부문 매각방침 파장 / 반도체시장 지각변동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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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D램부문 매각방침 파장 / 반도체시장 지각변동 '신호탄'

입력
2001.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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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제휴협상이 ‘D램 부문 완전인수’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이 경우 하이닉스는 지금의 3분의1 규모로 쪼그라들게 되며, 마이크론은 산술적 D램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하는 세계 반도체시장의 대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될 전망이다.

■두가지 통합안

미국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박종섭(朴宗燮)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28일 열린 구조조정특위 회의에서 ▦하이닉스의 반도체 전 부문을 통합하는 안(1안) ▦D램 사업만을 통합하는 안(2안)을 마이크론측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어떤 경우든 D램 부문은 마이크론측에 통합된다는 뜻.

‘통합’의 의미는 아직 명확치 않다. 특위 관계자는 “반도체 전 부문을 넘길 경우 합병, 인수, 지분교환 등 방식은 다양하다”며 1안의 가능성을 열어 놨지만, 현재로선 2안이 유력하다.

애초 마이크론의 제휴목적이 D램 시장지배력을 높이는데 있었던 만큼 굳이 비D램 인수에 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하이닉스는 D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메모리 부문에서 D램을 뺀 S램과 플래시 메모리 및 비메모리 부문만을 영위하는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로 전락하게 된다.

하이닉스측은 그러나 비D램부문 매출이 전체의 36%(9억달러)나 돼 D램을 넘겨도 생존기반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방식

하이닉스는 현재 이천 청주 구미 및 미국 유진시에 총 13개의 팹(반도체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D램 전용라인은 이천 2개, 청주 2개, 미국유진 1개등 모두 5개다. 따라서 마이크론은 최소 5개 라인, 이천과 청주의1개씩 설치된 혼용라인을 포함할 경우 최대 7개 라인까지 넘겨받을 전망이다.

방식은 D램 부문을 별도독립법인으로 분사해 마이크론에 넘기는 방식이 유력하다.

결국 양사는 D램 매각후에도 상호지분을 보유하는 전략적 제휴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D램부문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 인수과정에서 부채탕감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지는 큰 걸림돌로 남지만 채권단은 어떤 형태이든 ‘지금의 하이닉스보다는 낫다’는입장이다.

■시장판도변화

이 같은 딜이 성사될 경우 세계랭킹 3위였던 하이닉스는 D램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대신 마이크론은 도시바 미국공장 인수에 이어 하이닉스까지 흡수함으로써 단순합산으로 시장점유율이 35%까지 치솟아 30%의 삼성전자를 누르고1위 D램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삼성전자측은 그러나 “과거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쳐졌을 때에도 산술적 생산능력은 세계 1위로 평가됐지만 통합에 따른 정비과정에서 결국3위로 밀려났다”며 “기술과 제품구성, 원가경쟁력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삼성의 우월적 시장지위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판도의 대변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도시바에 이어 하이닉스까지 D램시장에서 물러남에 따라,향후 세계판도는 2강(삼성전자 마이크론)-2중(인피니온 엘피다)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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