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한국일보사 주최 제1회 전국 고교생 대입학력경시대회 대상, 92년 서울대 인문계열 수석입학, 92년 토플시험 만점, 95년 캐나다 토론토대학 문리대 최우등 졸업, 99년 서울대 후기졸업 법대수석.’지난 10년간 공부로 세울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록을 달성해 온 이윤조(李侖祚ㆍ26ㆍ여)씨가 올해엔 사법시험마저 통과했다.
“이번엔 수석이 아니네요?”라는 농반진반 질문에 “미역국을 두번씩이나 먹었는걸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일등만 해온 수재에게도 사법시험은 만만치 않았는 지 3번째 도전에서 합격했다.
“남들처럼 신림동 고시촌에서 5시간만 자며 공부에만 매달렸다”는 이씨는 “예술이나 자연과학과는 달리 인문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천재성 보다 노력이 중요하며, 자신도 천재라기 보다는 노력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법시험은 언어 능력이 강조되기 때문에 여성에게 더 유리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성별 능력차 보다는 개인차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몇 년간 계속돼 온 여성합격자 증가율이 올해 주춤한 것은 아쉽다”고 답했다.
이씨는 또 “사시 1,000명 합격시대를 맞아 더 이상 사시가 특권층으로 가는 관문이 될 수 없으며, 법률시장 개방 등에 대비해 법조인들은 적극적으로 국제무대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조인으로서 구체적인 미래상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어떤 분야에서든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쉴 땐 미국작가 톰 클랜시의 첩보소설 읽는 것을 즐긴다는 이씨는 “최근에 본 ‘몬스터 주식회사’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도 너무 좋아해요”라며 소녀처럼 웃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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