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미운 오리가 되고 싶지 않아요.’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3연패(連覇)를노리는 삼성생명의 용병 필립스(33ㆍ186㎝)가 괄목상대의 기량발전을 보이며 유수종 감독으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들고 있다.
겨울리그를 한달여 앞두고 삼성생명의 팀훈련에 합류한 필립스는 유 감독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던 필립스는 “걱정하지 말라. 몸만 제대로 만들어지면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시간을 달라고 졸랐다.
18일 한빛은행과의 개막전에서도필립스는 플레잉코치겸 센터 정은순(185㎝)과 손발이 맞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잦은 범실까지 겹치며 18분53초동안 출장, 12점 8리바운드에 그치는 기대이하의 성적을냈다. 더욱이 정은순까지 동반 부진, 3연패를 노리는 팀답지 않게 초반 2연패에 빠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3일 현대전부터 정은순의노장투혼이 빛을 발했고 필립스도 살아나기 시작, 24일 금호생명전에서는 24점 15리바운드(35분36초 출장)로 부활을 예고했다. 결국 필립스는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27일 여름리그 챔프 신세계를 상대로 40분 풀타임 출장, 33점 17리바운드를 잡아내 3연승(3승2패)을 이끌며 팀을 선두로 견인했다.
센터 김계령(192㎝)과 3점슈터 변연하가 부상으로 1주일이상결장 예정이어서 필립스에 대한 의존도가 클 수 밖에 없던 차에 그의 활약은 ‘가뭄에 단비’격인셈이다. 더욱이 상대선수 2, 3명으로부터 협력수비를 당하면서도 골밑슛으로 연결하는 필립스의 파워는 33살이라는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삼성생명 서동철 코치는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며 골밑에서의 이지슛에 대한 실수를 줄이는 것이 과제”라며 “백코트를빨리 하고 속공가담 능력만 향상시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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