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에 입사 한달된 30대 가장이 회사 송년회를 마친 뒤 서울시내에서 실족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27일 밤 9시50분께 서울 여의도 H 빌딩 뒤편 바닥에 김모(30)씨가 숨져있는 것을 이 건물 식당 종업원인 임모(26)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식당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 건물 밖으로 나가보니 김씨가 피를 흘린 채 쓰려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여의도의 D 벤처기업에 지난달 중순 입사한 김씨는 이날 저녁 직장 동료 10여명과 함께 H 빌딩 11층에 위치한 횟집에서 상견례를 겸한 송년회 자리를 가졌고, 술자리는 밤 9시30분께 끝나 사고당시 동료들은 모두 귀가한 상태였다.
이모(23)씨 등 동료들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김씨가 이날 송년회를 맞아 소주 2병 정도의 술을 마셨다”며 “신입사원으로서 긴장한 상태에서 술을 다소 많이 마신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신발을 찾느라 횟집에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는 직장 동료들의 말과 횟집이 건물 맨 꼭대기 층에 위치했다는 점 등을 미뤄 술에 취한 김씨가 출구를 잘못 찾아 옥상으로 올라가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세살배기 딸이 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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