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한 아랍계 경호원이25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는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으로 가기 위해 아메리칸 항공(AA)여객기를 탑승하려다 거부당한 사실이 밝혀져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있다.재무부 소속의 이 경호원은 25일오후 5시15분 볼티모어 공항에서 텍사스 댈러스행 AA항공 363편에 탑승했으나 생김새를 이상히 여긴 승무원의 제지를 받았다. 총기를 휴대한 이 경호원은 신분증을 보여주고 검색대를 통과, 여객기 좌석에 앉았으나 곧바로 안전요원에 의해 내릴 것을 요구 받았다.
이 경호원은 공항경찰에서 무려75분간 조사를 받는 동안 백악관 경호실로부터 신원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 받았으나 끝내 탑승을 저지당했다.
이 경호원은 당초 부시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동승할 예정이었으나 부시가 일정을 앞당겨 출발하는 바람에 민간여객기로 뒤늦게 텍사스로 가려다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이슬람 옹호 단체 미ㆍ아랍 관계 위원회는“경호원마저 이 같은 차별을 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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