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구도를 굳히기위한 사전 지분 양도작업인가, 가족용 연말 보너스인가.”롯데제과의 최대 주주인 신격호(辛格浩)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제과 주식 1만3,700주를 장녀인 영자(榮子ㆍ롯데쇼핑 부사장)씨와 아들인 동주(東主ㆍ일본롯데 전무)ㆍ동빈(東彬ㆍ롯데그룹부회장)씨에게 각각 나눠준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달 방한했던 신 회장은 롯데제과 등 그룹 계열사별로 올 한해 경영실적을보고 받고, 매출액이 지난 해 대비 10% 늘어난(9,700억원) 롯데제과의 보유주식 일부를 두 아들과 딸에게 넘겨줬다.
롯데제과는 이로써 롯데알미늄(지분율15.46%)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고 신 회장은(14.53%)은 특수관계인으로 물러나게 됐다.
또 신동빈씨는 이번에 6,020주를 물려받아 지분율이 4,37%, 신동주씨는 3.14%, 신영자씨는 2.18%로 각각 늘어났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제과 지분의 양도 배경을 놓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롯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해 12월에도 두 아들과 딸에게 제과 지분을 나눠준 사례가 있다”며 “양도지분량이 1만여주로 극히 일부여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고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의 모(母)기업이며 매출규모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제과의 지분률 변화는 의미가 큰 것”이라며 “비록 넘겨준 지분은 적지만 향후 2세 구도를 확고히 하기위한 사전 작업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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