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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씨 지난달 美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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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씨 지난달 美도피

입력
2001.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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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현(陳承鉉) 게이트의 정ㆍ관계 핵심 로비창구로 지목된 김재환(金在桓) 전 MCI코리아 회장이 지난달 14일 이미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ㆍ朴榮琯 부장검사)는 28일 김 전 회장이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 하루 전인 지난달 14일 자신의 여권을 이용,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ㆍ관계 로비 리스트와 관련,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김 전 회장을 폭행했다는 본보 기사(11월13일자)가 나간 지 하루만으로 김씨는 정ㆍ관계 로비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도주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지난 21일 김전 회장의 집에서 압수한 G사 법인카드 내역서를 분석한 결과, 김씨가 지난달 14일 인천공항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외교부에 김씨의 여권과 비자 연장을 불허토록 요청하는 한편 인터폴을 통해 김씨의 소재 파악과 강제추방, 범죄인인도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이 진 게이트의핵심인물인 김씨의 신병확보에 실패하고 출국한 사실도 40여일이 지나서야 확인, 초동수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김씨가 외국으로 도주함에 따라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 등 정ㆍ관계 로비 수사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수사착수와 동시에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당시에는 시스템 지연으로 출국사실이 나타나지 않았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의원을 소환, 지난해 10월 국회 의원회관 등에서 김 전 회장을 2차례 만나 구명로비 대가로 5,000만원을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구속된 정성홍(丁聖弘) 전 국정원 경제과장과 친분이 있었고 야당중진 J의원도 관련이 있다는 첩보에 따라 이들의 관계 및 진씨 사건을 청와대 인사 등 권력 실세에게 알렸는지 여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 이날 밤 일단 귀가시킨 뒤 추후 재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해 4ㆍ13총선 직전 진씨와 정 전 과장으로부터 총선자금 제공 제의를 받은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보좌관을 29일 불러 당시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최택곤(崔澤坤ㆍ구속)씨를 통해 진씨 돈 1,8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이 이와 별도로 수백만원을 더 받은 정황을 포착, 동석한 인사를 조사 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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