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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불 시드니도 위협…4000명 대피, 가옥 150여채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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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불 시드니도 위협…4000명 대피, 가옥 150여채 불타

입력
2001.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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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이 높은 기온과 건조한 기류를 타고 일주일째 확산, 주도(州都) 시드니가 위기에 빠져 있다.27일 현재100여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산불은 시드니 중심부에서 25㎞떨어진 곳까지 번져 이 도시의 푸른 하늘과 해변을 짙은 연기와 재로 오염시키고 있다.시드니 항만의 오페라 하우스 내에도 연기가 스며들고 있는 실정이다. 시드니의 시계는 4㎞이하로 떨어졌으며, 오염지수가 한계치인 50보다 4배 이상높은 237로 악화됐다.

더욱이 경찰은 막대한 피해를 낸 100여 곳의 산불가운데 40여 곳이 방화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범인들을 추적중이다.

1994년 이후최악인 이번 산불로 주민 4,000여명이 소개됐으며, 가옥 150여 채가 불탔다. 또 도로와 철도망이 폐쇄되고 1만2,000여 가구가 단전되는 등 미화 1,000만 달러 이상의 피해가 났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코알라, 캥거루 등 야생동물 수천 마리가 불에 타 숨지고 국립공원 24만여 에이커가잿더미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시드니 교외에서 절경을 자랑하는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으로 화마가 다가가고 있는 상태다.

주 정부는5,000여명의 소방관과 45대의 소방 헬기 등을 동원하고 인공위성으로 불길의 방향을 쫓고 있지만 아직 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28일15세 청소년 3명과 19세, 20세 청년을 방화 혐의로 검거했으나 이들이 주요 산불을 낸 범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호주 기상청은 수일간바람이 거세고, 습도가 낮으며, 기온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보를 내놓고 있어 당분간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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