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2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세계적인 시사 주간지 ‘타임’의 신년호에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올렸다.하지만 타임에 실린 자신의 기사를 읽어본 김병현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 같다. 이유는 타임이 신년호 특집으로 내보낸 ‘15분간의 짧은 명성을 누린 사람들’이라는 기사에 자신이 나와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맞았던 악몽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기사다.
타임은 신년호 154쪽 사람들 코너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순식간에 사람들을 황금 빛으로 빛나게도 하지만, 또 한 순간에 절망에 빠져들게 할 수도 있다’는 설명과 함께 2001년 영광과 좌절을 맛본 인물 15인(사람 13면, 동물과 인형 각 1)을 선정했다.
사람들 코너의 왼쪽 상단에는 언더드로로 투구하는 김병현의 사진이 제법 크게 나와있고, 사진 밑에는 ‘김병현, 월드시리즈 9회에 2번이나 홈런을 맞았다’라고 ‘친절한’ 설명이 붙었다. 김병현외에도 13명의 인물중에는 가수핑크, 해군 제독 스콧 워들, 세계적인 방송사 NBC가 영국에서 영입했다가 실패한 여성 사회자 앤 로빈슨 등이 속해 있다.
동물은 영화배우 샤론스톤의 남편인 샌프란시스코의 신문 편집장 필 브론스테인의 손가락을 문 코모도 드래곤, 인형으로는 영국 TV쇼에 등장했던 봅 더 빌더가 뽑혔다.
최근 AP통신이 발표한 ‘올해의 패자’로 선정되는 등 월드시리즈 홈런 덕분에 수모를 톡톡히 겪고 있는 김병현은 27일 국내 모백화점에서 팬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신년을 국내에서 지낸 뒤 내년 초 미국으로 돌아가 개인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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