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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곳의 두 천사…조성애, 최분이 수녀 숨은 선행 국민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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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곳의 두 천사…조성애, 최분이 수녀 숨은 선행 국민훈장

입력
2001.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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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7일 이례적으로 종교간 화합을 통해 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공헌한 종교인 15명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했다.수훈자 대부분이 불교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만신 대표회장 등 명망가 이지만 무명의 두 수녀의 선행은 감동적이다.

동백장을 받은 조성애(70ㆍ샬트르 성 바오르 수녀회) 수녀는 ‘사형수들의 어머니’로 불린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이듬해인 1955년 수녀가 된 그는 78년 2월 사형수 14명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사형수들을 위해 헌신해 왔다.

지금까지 200여 차례의 상담과 신앙지도로 사형수들의 각진 심성을 어루만져 주었고, 지난 잘못을회개해 제2의 생명을 얻게 했다.

조 수녀가 돌본 사형수 중 9명은 안구와 신장을 사회에 기증한 바 있다.

특히 가족이 인수하지 않은 사형수 시신 32구를 직접 거두는 등 사형수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돼 왔다.

그는 일반 재소자 교화작업에도 힘써 730명이 영세를 받게 하는 등 교도소 사목에 평생을 바쳤다.

목련장을 받은 최분이(64ㆍ예수성심수녀회)수녀는 ‘나환자들의 어머니’이자 ‘깡패들의 대모’이다.

최 수녀는 74~80년 부산 성프란치스코의 집에 근무하면서 유치부에서 고등부까지 120여 명의 나환자 자녀를 양육했다.

특히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집안에만 숨어 있던 나환자를 찾아내 치료해주고 독지가를 연결해 주었다.

부산 오륙도에 나환자 진료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최 수녀는 80년대 들어 부랑인 수용시설인 대구시립희망원에서 봉사의 삶을 다시 시작하면서 직접가축을 기르는 등 원생들의 복지향상에 힘썼다.

89년에는 대구에서 무료 급식소를 만들어 하루 400~500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특히 94년5월 ‘요셉의 집 평화계곡’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알코올 중독자와 부랑인들의 교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평화계곡’에는 70여명의 가족들이 그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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