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학중인데도 아침 일찍 학교 도서관을 찾은 인덕대학 여성정보행정과 1학년 이은영(李恩英ㆍ23ㆍ여)씨.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해 손쉽게 참고 서적을 찾은 이씨는 ‘인터넷 프라자’에서 e메일을 확인하고전공 공부를 시작했다.
이미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등록금의 75%를 지원받고 있는 이씨는 “내년엔 학과 성적 1등에게 주어지는 무료 해외연수 기회를 잡기 위해 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며 “도서관에서 틈틈이 영화를 보거나 헬스를 할 수도 있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과 머리로, 무(無)에서 유(有)로.’
근면성, 창의성, 개척정신을 고루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인덕대학(학장 김락배ㆍ金洛培)의 교육 이념이다.
산업디자인 교육의 요람인 인덕대학(서울 노원구 월계동)이 무한경쟁의 세계화ㆍ정보화시대에 맞춰 힘찬 재도약에 나섰다.
인덕대학은 우리나라가 디자인 산업의 맹아기였던 1971년 디자인 계열 3개 학과를 갖춘 인덕예술공과전문학교로 개교한 이후 30여년 동안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 실업인들을 양성해 왔다.
또 77년 공업계열학과 및 81년 인문계열 학과를 신설, 현재 5개 계열, 10개 전공, 5,760명의 재학생이 미래의 꿈을 키우는 명실상부한 종합전문대학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1997년부터 5년 연속 교육부로부터 우수 공업계 전문대 및4년 연속 산학협동우수대학으로 선정됐고 정통부 지정 3년 연속 정보통신 우수대학의 영광을 안았다.
또 중소기업청으로부터 2년 연속 우수 산학연 공동기술 개발대학, 기술지도 대학 및 창업보육센터 사업자 지정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 전문대학으로 발전했다.
인덕대학 재도약의 모토는 ‘색깔과 비전이 있는 신명 나는 대학, 깊이 없는 팔방미인 보다는 색깔 있는 전문 기술인 육성’이다.
▲급속하게발전하는 과학문명을 바르게 이끄는 인성교육 ▲고도의 기술산업을 주도하는 전문 기술 교육 ▲급변하는 정보화사회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정보화교육 ▲세계화시대를 이끌기 위한 외국어 교육 등을 통해 21세기를 이끌어 갈 전문 실업인을 양산하겠다는 의지다.
이런 포부를 실현시키기 위한 인덕대의 노력은 다양하다.
지난해 국내 최고 시설을 갖춘 교수연구동을 완공한 데 이어, 전임교원의 강의시간을 주당 10시간으로 제한하고 전문대 최초로 교수 안식년제를 도입, 교육 내용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1999년 설립한 ‘창업보육센터’에서 현재 30여개의 첨단 기술벤처를 육성하는 등 산학협동 분야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미국, 일본, 호주 등 세계의 자매대학들과 학술 및 작품 교류를 추진하고 교환학생제도도 강화했다.
초고속 인터넷 전용회선을 통한 국내외 학술정보 검색과 종합 영상정보 시스템을 이용한 화상강의 및 화상회의가 가능한 도서관은 국내 전문대학 최대 규모다.
강의실, 학생회관 등 전체 건물에 냉ㆍ난방시설을 완비해 쾌적한 학습환경을 갖췄고, 학생종합서비스센터, 진로정보센터, 인터넷 프라자 등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이 대학 이기상(李基尙)학사지원처장은 “기업체로부터 수집한 현장정보를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산학협동 과정을 확대해 급속하게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인덕대학 마이크로 로봇연구회
‘모든 장애인들이 사람과 똑같이 생긴 로봇의 도움을 받아 활동에 지장이 없는 세상, 어린이들과 로봇이 친구가 되는 세상, 위험한 일들을 대신 해주는 로봇으로 산업재해가 없는 세상…’
인덕대학 메카트로닉스과 창업동아리 ‘마이크로 로봇 연구회’(지도교수김종부)가 꿈꾸고 만들어 가는 21세기 첨단 과학기술 시대의 모습이다.
1997년 ‘마이크로 마우스’(미로찾는 로봇) 동아리로 시작, 현재 4,5기 회원 4명이 세계 최고의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인간을 꼭 닮은 로봇) 제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마이크로 로봇 연구회는 1999년 6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최초의 우수 창업동아리로 지정된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같은 해 전국 전문대 취업담당관협회가 주최한 창업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엔 무인경비 로봇으로 중기청 지정전기ㆍ전자 제품 부문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열린 서울지역 대학생 창업 동아리 경진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류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로봇을 만들겠다”는 이들은 주저없이 스스로를 “로봇에 미쳤다”고 말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제작방법을 연구한 뒤 마침내 실제 모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느라 날밤을 새기 일쑤다.
이 때문에 또래들이 즐기는 영화, 음악, 게임 등과 담을 쌓고 지내 ‘왕따’를 당하기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동아리 회장인 4기 박경진(朴慶津ㆍ메카트로닉스과 2년ㆍ23)씨는 “학업을 병행하며 연구에 몰두하는 것이 벅찰 때도 있지만 연구 비용, 실험 기자재 지원 등 대학 본부 및 학과 교수님들의 아낌없는 도움 덕택에 로봇 분야 국내 최고 동아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우리학교를 ‘세계 로봇 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씨는 “로봇에 관심 있는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김락배 인덕대학 학장
“대학은 이윤을 남기는 기업이 아니라 교육기관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학생들이 낸 등록금의 수십, 수백 배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덕대학 김락배(金洛培) 학장의 뇌리에는 늘 ‘지혜’ ‘서비스’ ‘꿈’이 화두로 잡고 있다. 지혜를 가르치는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만족 서비스를 지향하는 직원이 ‘날실과 씨실’이 되어 인덕대학 학생들 하나하나의 꿈을 실현하는 밑거름이 되겠다는 의지다.
김 학장에게서는 21세기 주인공들을 길러내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는 각오와 자신감이 배어났다.
그의 각오에 걸맞게 최근 4년 동안 총 120억여원을 투자해 첨단 실험장비를 갖추고 재학생의 40%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학생에 대한 대학측의 지원은 말 그대로 아낌이 없다.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높이기 위해 여가공간, 아늑한 캠퍼스 등 안락한 학습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기본이다.
“교수의 질은 교육의 질이지요. 제 신념이기도 합니다.”
김 학장은 이 신념을 현실화하기 위해 유난히 발전 속도가 빠른 산업디자인 및 공업 분야의 특성에 맞춰 교수 해외 연수비를 전액 지원하고 첨단 연구 장비를 갖춘 개인 연구실을 제공하고 있다.
"교수들이 선진국에서 배워온 지식과 기술에 젊은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접목되면 세계 최고의 기술개발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실현가능해 보이는 김 총장의 또 하나의 꿈이다.
김 학장은 그러나 요즘 대학들이 인성교육을 등한시 하는 풍토가 안타깝다. 아무리 뛰어난 이론과 기능을 갖춰도 성실성과 올바른 성품 등을 갖추지 못하면 진정한 인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지식과 기술을 합당하게 사용하려면 우선 올바른 인성이 밑받침 돼야 합니다. 인덕 대학은 ‘지식과 인성을 함께 갖춘 인재’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 학장은 “새 시대, 새 사회를 주도해 나갈 꿈을 지닌 학생이라면 우리 대학의 문을 두드려 보았으면 합니다”라고 두 손을 펼쳐 보였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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