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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은행주 주도 14P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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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은행주 주도 14P급등

입력
2001.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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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증시가 배당락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급등했다. 27일 서울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뉴욕증시의 지수 상승과 기관투자가들의 종가관리(윈도 드레싱)에 힘입어 14.68포인트 오른 668.55를 기록했다. 전날 이론배당락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25포인트 이상인 셈. 코스닥지수도 0.89포인트 올라 70선에 다가선 69.43으로 마감했다.이날 엔ㆍ달러 환율이 또다시 131엔을 돌파, 시장엔 불안감이 여전했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이 장을 지배하면서 은행주와 증권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증권주는 39개 종목중 37개가 오르며 업종지수가 무려 100.05%(6.41%) 급등했다. 3월결산에 따라 이날 배당락이 없는데다 대우ㆍ현대증권 등의 매각 가시화 등이 재료로 작용했다. 은행주도 하나ㆍ제일은행, 신한ㆍ한미은행 등의 추가합병 움직임이 구체화함에 따라 강한 강한 상승탄력을 받았다.

굿모닝증권 권재민 연구원은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경우 은행업종의 수익이 크게 개선되고, 증권업종은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실적이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매수세를 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 초강세의 일등공신은 기관투자가. 기관들은 배당락 이후 4,000억원대를 넘는 매수차익잔고를 해소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막상 정반대 매매를 보였다. 200억원대의 프로그램 매도를 포함할 경우 기관투자가는 1,600억원 을 순매수, 외국인의 선물시장 이상매매에 큰 영향받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 같은 기관의 매수는 일시적이란 분석이 강하다. LG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기관매수의 배경을 폐장일까지 수익률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보유중인 지수관련주 등을 매도할 경우 28일 기준으로 발표될 수익률이 하락하기 때문에 매도를 자제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추세적으로 매도하지 않으면 1월 기대감도 있어 시장여건은 한결 나아진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333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선물시장에서 투기적인 매매를 계속해 증시를 낙관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들은 개장 초 약 1,000계약 순매도 이후 4,000계약 순매수로 포지션을 바꾼뒤, 다시 이를 모두 팔았다가 장 종료직전 500계약을 사는 이상매매를 계속했다. 개인들은 이날 배당락된 43개 종목 상당수가 장 초반 하한가로 추락한데 놀라 거래소에서 1,25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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