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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탕평인사 만시지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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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탕평인사 만시지탄이다

입력
2001.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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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민 대화합 차원에서 특정지역의 인사편중 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인사 탕평책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밝히리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호남지역 편중인사 시비를 '차별시정'이라고 강변하며 부인해 왔던 정부가 뒤늦게나마 이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자세 변화라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해 만시지탄으로 생각되는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다소나마 인사의 지역편중 시비를 불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실 그 동안 모든 부처의 인사가 장ㆍ차관 등 고위직은 어느 정도 균형의 구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위직 특히 그 가운데 조직의 핵심포스트는 특정지역 인사들이 독점해 온 것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최고의 권부인 청와대가 그랬고, 안기부 검찰 국세청 등 소위 실세 부서는 호남일색이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심지어 언론사세무조사를 앞두고 '국세청을 믿을 수 있는 호남사람으로 모두 바꿨다'고 그들 스스로 실토하기도 하지 않았는가.

오죽했으면 집권당 소속의 검사출신 의원이 "특수부에 단 하루도 있어 보지 않은 사람을 호남 동향이라고 기용하다 보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생겼다"고 검찰의 '게이트'연루를 개탄하지 않았던가.

이 정부의 임기는 이제 1년 여밖에 남지 않았다. 결코 시간적으로 넉넉하지 않다.

남은 1년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인사의 끊임없는 편중시비를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내년은 우리의 국운 상승에 중요한 시기다.

월드컵의 성공적 운영은 말할 것도 없지만, 풀뿌리민주주의의 상징인 지방단체장 선거도 있다. 더욱 중요한 일은 정권의 향방을 가르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는 점일 것이다.

따라서 월드컵을 원활하게 치르고, 양대 선거를 공명하게 실시하기 위해서도 인사의 지역편중시비 해소는 불가피하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인사의 탕평책을 남은 기간 국정지표로 설정한 것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야당도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특히 야당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중립내각의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김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립내각 구성 문제도 그렇게 실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여야 정치권이 역지사지하는 자세로 한 번 심도 있는 논의를 해 볼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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