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 그룹이 내 년 초 그룹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두 그룹 ‘황태자’들의 거취가 대조를 보여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그동안 조용한 행보(行步)를 보였던 현대차 정의선(鄭義宣ㆍ31)상무가 전무로 한단계 승진,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의 확실한 후계자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재용(李在鎔ㆍ33) 삼성전자 상무보는 ‘보(補)’도 떼지못한 채 계속 경영수업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영업본부 영업담당과 기획총괄본부 기획담당을 겸하고 있는 정 상무는 다음 달 말있을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이 유력시 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상무의 승진은 경영 일선에 너무 오래 있는 것이 오히려 좋지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전무 승진 후 조만간 직접 그룹 경영을 배울 수 있는 본부장급(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몽구(鄭夢九) 회장이 내 년 초부터 세계박람회유치에 전력할 것으로 보여 그룹에서의 정 상무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상무보는 연초 단행될 인사에서 현직 유지가 유력하다. 한때 JY(이 상무보의 영문이니셜)가 전무승진과함께 요직에 전진배치될 것이란 ‘조기 실세화론’도 대두됐지만, 삼성 내부에선 길게 볼 때 경영수업을 더 받는게 낫다는 쪽으로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학수(李鶴洙)삼성구조조정본부장은 이와 관련, “임원인사는 삼성고유의 인사시스템에 따라 이뤄지는것”이라며 “이 상무보에 대한 인사는 특별대우 없이 누가봐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전무승진은 어려워도 ‘보’를 떼고 정식 상무가 되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상무보 유임’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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