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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환율 어쩌나…" 딜레마 / '엔低' 새해 경제계획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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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환율 어쩌나…" 딜레마 / '엔低' 새해 경제계획도 흔들

입력
2001.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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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속락하면서 엔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우리 수출 및 내년도 거시경제운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원.엔 환율의 향방으로 모아지고 있다.지난 7일 일본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일을 기점으로 계산할 때 엔화는 달러당 124.68엔에서 26일 현재 130.85엔으로 4.72%가 절하된 반면, 원화는 1,274원에서 1,318원으로 3,34% 절하에 그쳐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내년에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5~127엔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정부가 내놓은 내년도 경제운용 방안을 수정할 것인지,수정한다면 어떤 방법을 택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엔 환율 어디까지 갈까

일본은 올해에도 10월까지 우리 수출의 11.1%(140억달러), 수입의 18.9%(223억달러)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수출의 최대 경쟁국으로 원.엔 환율은 언제나 우리 경제의 향방을 가르는 관건이 돼왔다.

향후 엔.원 환율을 좌우할 엔화 가치의 하락 전망에 대해 시장과 당국은 2가지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차백인(車白仁) 박사는 “첫째가 70~80%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제한적 엔저론(論)”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일본은 역시 수출 등을 통해 경기회복 모멘텀을 노리는 미국과 중국의 반발 등을 고려해 내년 초까지 달러당 130엔 중.후반 선에서 엔저 유도 정책을 매듭짓고 조정에 들어간다는 가정이다.

그러나 일본이 수출뿐 아니라, 국제적 비난을 무릅쓰고서라도 이번 기회에 엔저를 통해 자국 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함으로써 내수 진작까지 노리는 경우, 달러당140엔 돌파가 내년 상반기말 이전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차 박사는 “일본이 이 같은 의도를 가졌다면 위안화 절하 등 아시아통화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직면할 것이며 우리로서도 대책이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의 대책은

26일 현재 엔저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은 "135엔까지 단기 급락 하더라도 직접 개입은 자제하며 상황을 두고 보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주요 국제 투자기관의 엔화전망이 달러당 140엔에서 127엔까지 크게 엇갈리고 있어 지금은 섣불리 엔저 대책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135엔대를 밑도는 엔저현상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경제운용 방안의 수정이 불가피하다.이경우 정부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화 가치를 엔저에 맞춰 하락시키건,수출 감소를 무릎쓰고 현재 환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원화 가치 하락을 용인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3%물가 안정'목표가 위협받고,반대로 환율을 지키면 수출 감소로 경기회복이 그만큼 더뎌지게 된다.요컨대 엔저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경제는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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