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과 SM은 맑음, 대영 AV는 갬, YBM 서울과 로커스 홀딩스는 흐림.코스닥에 상장된 4개 음반사와 영화투자제작사 씨네마서비스와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싸이더스를 거느린 로커스 홀딩스의 올해 주가 결산 결과다.
5개사가 모두 상장된 1월 11일부터 지난 24일까지의 주가 추이를 비교해보면 예당이 6,830원에서 6,870원, SM이 7,050원에서 8,200원으로 오른 반면 대영 AV는 7,540원에서 7,450원으로 약간 하락했고 YBM 서울이 3,000원(액면분할가)에서 2,680원, 로커스 홀딩스는 1만4,600원에서 8,740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는 다른 업종에 비해 변동과 등락폭이 컸다.
대한투자신탁증권 박래진 과장은 “고위험 고수익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상 투자자들의 반응도 즉각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변수는 작품의 흥행 성적과 신규 사업. 음반은 발매 1달 후부터 주가가 상승한 반면 영화의 경우는 개봉 직전 주가가 급등했다 개봉 후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로커스 홀딩스의 주가는 9월 초 ‘무사’ 개봉 때 1만2,000원으로 올랐다가 9월 26일 5,940원까지 급락했다.
‘화산고’ 개봉 이틀 뒤인 지난 10일에도 1만650원이었으나 8일 만에 8,010원으로 30% 가까이 떨어졌다.
2월말 1만원대였던 SM은 H.O.T 해체 이후 저점을 형성하다 5월 들어 강타와 문희준의 솔로 음반 계획이 확정되면서 겨우 1만원을 넘어섰다.
8, 9월에도 브라운아이즈와 쿨, 강타 음반의 연속 히트로 강세를 보이다 10월 초 발매된 문희준의 솔로 음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다시 7,000원대로 떨어졌다.
YBM 서울도 7월 말까지 2,000원대로 바닥세를 보이다가 9월 유승준 음반이 나오자 한달 새 주가가 58%나 상승했다.
신규 사업은 대영 AV와 예당이 가장 활발했다. 대영 AV는 2~3월 아이스타뮤직과의 전략적 제휴로 높은 시세를 유지했으며 4~6월에도 KMTV 인수설이 나돌면서 1만7,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예당도 6월초 러시아클래식 음원 40만 타이틀에 대한 아시아 판권 독점 계약으로 1만3,450원의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7,8월 이후로는 고평가되었다는 인식 속에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실적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정확한 액수는 4/4분기 결산이 이루어지는 내년 2월이 되어야 알 수 있지만 매출액과 순수익은 증가한 반면 매출액 대비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만을 따지는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책임연구원은 “5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8.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13.1%에서 9.6%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데는 홍보비와 마케팅비의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음반의 경우는 제작사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신인과 3억~5억원의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판매량 6만~10만장 정도의 중위권 가수들의 부진도 주요한 원인이다.
특히 예당은 서태지 라이브 음반, 러시아 클래식 음반 등 대형 가수와 기획 음반에 주력한 반면 15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음반은 코요태 뿐이다.
로커스 홀딩스는 자체 부진이 보다 직접적인 원인. 싸이더스는 블록버스터 영화 ‘무사’와 ‘화산고’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시네마서비스도 ‘인디안 썸머’ ‘썸머 타임’ ‘흑수선’ 등이 별 이익을 내지 못했다.
내년 주가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 애널리스트들은 24일 현재 6,000~8,000원대인 주가가 내년에는 50%에서 많게는 1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문화, 오락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5개사 모두 음반, 영화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아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도 높다. 또한 지난해부터 투자한 신규 사업 및 합병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는 영화의 CJ 엔터테인먼트, 음반의 도레미 미디어 등도 상장된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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