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와 반도체주들이 올해 증시의 마지막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반도체가 3주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상한가를 쳤다.26일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르면 1월중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양해각서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소식에 강세로 출발한 뒤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을 넓혀갔다.
특히 하이닉스반도체 박종섭 사장이 공장 매각과 지분 교환이 혼합된 형태의 제휴라고 밝힌 데다 이근영 금감위원장도 “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협상이 깨질 우려는 거의 없다”고 못 박은 데 힘입어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300원(14.85%)이나 오른 2,320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선 3,000원 안팎까진 무난하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에 대해 적정가 산정이 무의미하다며 언급을 꺼렸던 애널리스트들도 이제 하이닉스는 투기가 아닌 투자 종목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 우동제 팀장은 “최근 전세계 반도체 산업의 구조조정과 반도체 현물가의 상승으로 하이닉스는 더 이상 팔 수록 손해만 보는 회사가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이겨낸 경쟁력 있는 회사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시장의 관심은 이제 생존 여부가 아니라 언제 한 번 이익을 크게 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애널리스트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양해각서 체결은 전략적 제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주식 교환 비율에 관심이 쏠리며 매수세가 집중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장에선 반도체 관련주도 덩달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성이엔지, 아남반도체, 미래산업(이상 거래소), 주성엔지니어링, 동양반도체, 아큐텍반도체(코스닥)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삼테크, STS반도체통신, 이오테크닉스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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