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인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을배치, 양국 긴장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인도 정부는 지대지 탄도 미사일인 프리트리를 파키스탄 국경 펀잡주의 모 기지에 전진 배치했다고 인도의 PTI 통신이 26일 조지 페르난데스 국방부 장관을 인용,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사정 거리가 150㎞에 불과하지만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또 인도군은 장거리 탄도 미사일 아그니-1(사정거리 1,500㎞)의 배치도 검토 중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국방부관리는 “파키스탄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대를 카슈미르 인근에 배치한 사실을 포착했다”며 “전면전에 돌입하면 핵무기 사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25일 소환된 파키스탄 주재 비제이 남비아르 인도 대사는 “양국의 긴장은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파키스탄이 테러 근절 요청을 무시하면 중대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도 “파키스탄이 인도를 전쟁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며 “그러나 테러리즘을 뿌리뽑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단호하다”고 거듭 전의를 드러냈다.
인도는 이날 카슈미르 주민 수천 명에 대해 소개령을 내린 데 이어 조만간 파키스탄에 대한 무역 최혜국대우 철폐와 항공기의 영공 통과 금지, 농업 용수 공급 중단 등의 추가보복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군력과 탱크 등 중화기를 국경에 증강 배치한 파키스탄도 전쟁 불사를 선언하는 등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가 우월의식을 포기하고 대화에 나선다면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모색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도전도 물리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군부는 파키스탄의 생존을 위해서는 핵무기 사용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은 그러나 13일인도 의사당 자살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과격 단체 ‘라쉬카르-에-타이바’ 지도자 마우라나 아자르 마수드를 이날 체포하는 등 인도측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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