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힙합’이란 무엇인가. 또 뮤지션과 아이돌의 경계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4인조 힙합그룹 원타임의 새 음반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아이돌 그룹으로서는 꽤 긴 1년6개월의 공백을 깨고 낸 3집은 YG의 대표 프로듀서인 페리와 지난 앨범에서 참여도가 높았던 멤버 송백경(22) 대신 테디(23)의 몫이 커졌다.
그는 민요장단을 샘플링한 원타임의 ‘쾌지나칭칭나네’와 지누션의 ‘A-YO’를 만들기도 했다.
YG기획(대표 양현석)의 음반답게 매끈한 편곡과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하고, 테디가 전면으로 나서면서 리듬이 훨씬 강렬해졌다.
타이틀 ‘어머니’를 비롯한 수록곡이 모두 노래방에서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흥겹다.
사물놀이를 연상시키는 타악 리듬이 어깨를 들썩거리게 할 만큼 신명난다. 공격적이고 무거운 비트, 사회비판적 가사 등 ‘원판’ 힙합 형태에 비춰보면 이들의 음악은 어쩌면 댄스에 가깝다.
그래서 YG스타일의 힙합은 언더그라운드 힙합 진영에서는 논란이 많지만, YG가 나서서 ‘이것이 진짜 힙합’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원타임은 YG라는 기획사의 존재와 10대 청소년들의 열광 등 외형적으로 아이돌이다.
게다가 영주권자인 테디는 많은 아이돌스타처럼 병역법 적용을 받아 국내활동기간이 60일로 제한되는 형편.
그러나 탄탄한 프로듀싱 능력을 갖춰서인지,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꽉 찬 듯하다.
앨범을 내놓으며 호들갑스럽게 ‘뮤지션으로의 변신’을 표방하지 않는 대신 담담하게 ‘마이클 잭슨도 처음에는 아이돌이었다’ 고 말한다.
샘플 CD사용을 줄이고 기타, 드럼 등의 오리지널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등 꾸준한 노력이 보인다.
실력있는 라이브로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