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에서는 주식자랑 하지 마라.’국내에서 ‘주식 부호(富豪)’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으로 조사됐다. 주주지분변동조사기관인 에퀴터블(www.equitable.co.kr)은 26일 8월말 기준으로 보유주식 평가액이 50억원 이상인 상위 700명의 부호들이 사는동네를 분석, ‘한국의 10대 부호 동네’를 선정했다. 700대 부호 중 이들 10대 동네에 사는 사람은 모두 260명으로 전체의 37%에 달했다.
최고의 부호동네로 꼽힌 성북동에는 정몽근(鄭夢根) 현대백화점 회장, 조양래(趙洋來) 한국타이어 회장,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 정몽규(鄭夢奎) 현대산업개발회장,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홍원식(洪源植) 남양유업 사장, 장홍선(張洪宣) 극동유화 회장 등 52명이 살고 있다.
2위는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등35명이 사는 용산구 한남동이 차지했다. 특히 한남동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 삼성가인 이명희(李明熙) 신세계 회장 등도 살고 있어 ‘삼성 동네’로 부를 만했다.
3위를 차지한 강남구 압구정동은 오상수(吳尙洙) 전 새롬기술사장 등 35명이 살아 한남동과 수는 같았지만 보유주식 평가액 총액에서 뒤져 3위에 올랐다. 이 곳에는 이수만(李秀滿)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사장, 전명옥(全明玉) 코코엔터프라이즈 부회장 등도 포진했다.
이어 ▦서초구 서초동(28명) ▦서초구 방배동(24명) ▦강남구 청담동(20명) ▦강남구 논현동(20명)▦서초구 반포동(18명) ▦용산구 이태원동(14명) ▦종로구 평창동(14명) 등의 순으로 주식평가액 50억원 이상의 700대 부호가 많이 사는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0대 부호동네의 경우 산이나 강 등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곳이거나 교통의 요지가 대부분이다.
또 700대 부호의 출신고교는 경기고가 45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복고 33명 ▦서울고 27명 ▦중앙고 14명 ▦ 용산고 11명 ▦경남고ㆍ중동고 각 10명 ▦대전고ㆍ보성고 각 9명 ▦경북사대부고ㆍ신일고 각 8명 등이었다.
조사를 실시한 에퀴터블은 “부호동네는 소위 명문고들이 거의 포진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학교와동네의 연관성은 많은 재벌가의 2, 3세들이 경복고를 졸업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교육평준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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