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로 12월 결산법인에 대한 배당투자가 마무리되면서 배당락 이후 연말 주가흐름이초점으로 부각됐다. 일반적으로 배당 이후엔 주식을 팔려는 심리가 강해진다. 최근 조정에서 종합지수가 650선을 지킨 것도 배당기대 덕분으로 풀이돼,시장은 버팀목 하나를 잃은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연말 휴일기간의불확실성까지 감안할 경우 지수흐름은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이 1월까지 이어진다는전망도 점차 힘을 얻고있다.■높아진 배당투자
26일 시장은 막차로 배당락을 받으려는 투자자와 배당락 이후 조정을염려한 이익실현파간 매매공방이 치열했다. 개인은 주식을 1,000억원대 순매수하며 막바지 배당투자에 가세해 지수를 끌어올렸고, 투신을 비롯한 기관은프로그램 매도 외에 500억원 이상의 매물을 내놨다.
이날 증시는 주가가 오른 배당종목에 개인 매수가 계속되고, 또 기관이 선물지수가 저평가된상태에서도 프로그램 매도를 자제해, 어느 때보다 배당선호 현상이 강했다. 대우증권은 경기침체기에는 미래 전망이 불투명해 성장성에 근거한 투자보다는당장 배당받는 투자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매도 우려
그러나 27일 이후 상황은 여의치 않다. 개인 외에 기관이 주식을 본격 처분할수 있어 자칫 매수공백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을 바라며 유지된 매수차익잔고만 현재 4,000억원대. 이 물량은 선물지수가KOSPI200지수보다 1.2이상 낮아지면 시장에 프로그램 매도가 나올 수 있다. 대형 투신사들은 주식을 약 85% 이상 편입시켜 추가로 살 여력이많지 않은 형편이다.
그동안 기관 매물을 소화해온 외국인은 이날 전체 매매규모를 1,000억원대로축소하며 관망세를 지켰다. 따라서 조정의 깊이는 개인들이 얼마나 1월 효과를 기대하며 저가매수할 지에 달려 있는 셈이다.
■배당투자 승리하려면
동원증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고배당주는 배당락 이후 2~3개월 지나면 주가를회복했다. 대우증권의 분석도 고배당주에 대한 장기투자를 권하고 있다. 분석결과, 환란 이후 고배당주가 저배당주에 대해 높은 초과수익을 기록하고있다. 따라서 배당주식을 보유하면 배당수익과 추가적인 시세차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동원증권 신진호 연구원은 “조정이후 시장이 상승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돼 미리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론 배당락 10포인트
증권거래소는 종합지수의 27일 이론 배당락 폭을 1996년 이후 최대치인 10.10포인트로 산출했다. 이는 실제 지수에 반영되지 않지만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을 감안하면 27일 종합지수가 10.10포인트 하락해도 전날 주가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이다.코스닥 시장의 이론 현금배당락 폭은 0.79포인트로 나타났다. 한편 주식배당을 실시한 거래소 28개 종목은 배당락에 따라 27일 거래기준 가격이 전날 종가보다 낮아진다.이는 배당으로 늘어난 주식 수 만큼 주당 가치가 하락한 것을 주가에 반영해 시가총액(회사가치)에 변화가 없도록 하는 조치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