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청은 22일 동중국해에 침몰한 괴선박이 발견되기 이틀전에 북한과 교신한 사실을 포착했었다고 26일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방위청이 미군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감청시설을 총동원해 포착한 교신은 북한 고유의 형식을 띠고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군은 공작선으로 보이는 복수의 선박이 이달들어 북한을 출항했으며,일본 주변 해역에서 교신을 했다는 군사위성 정보를 방위청에 전했다.
18일에는 괴선박이 남하,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庵美大島)근해에 접근했다는 정보를 위성사진과 함께 넘겨 주었다.
이에 따라 방위청은전국의 전파 감청시설을 전면 가동했으며, 19일 가고시마현 기카이시마(喜界島)의 감청시설이 동중국해상에서 북한 조선노동당이 사용하는 전파와 흡사한 암호 교신을 포착했다.
북한의 무선 교선은 ‘지문(指紋)’이라고 불리는 극히 미세한 특징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잡음을 위장한 암호가 씌어 해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나 관계자들은 일부 확인된 교신 내용으로 보아 괴선박은 각성제 등의 밀수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일본 방위청은 7월에도 후쿠이(福井)현 와카사(若狹)만 앞바다의 선박이 북한과 교신한 전파를 포착, 호위함과 초계기를 파견했으나 선박을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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