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시장이 불황 타개를 위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비디오유통업체 ㈜엔터원이 매출분배시스템(RSSㆍRevenue Sharing System)사업에 진출했다.
10일부터 전국 7대도시를 돌며 로드쇼를 가졌고, 2002년부터 가맹점을 모집할 계획이다.
또 타이거풀스와 합작, 가맹점에 스포츠토토 운영권도 제공할 방침이어서 도입단계에 머물러있는 RSS사업이 보다 활성화할 전망이다.
RSS는 제작ㆍ유통사가 비디오를 대여점에 저가로 빌려주고, 대여 수익을 나누어 갖는 방식.
비디오대여점으로서는 구매비용이 적고, 재고 부담도 줄어들며, 유통사로서는 생산과 폐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기본적으로 확보하고, 추가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엔터원의 관계자는 이를 “대여점과 유통사가 상생하는 윈-윈 전략”이라고 말한다.
1990년대 초반 3만5,000개였던 대여점이 현재 1만5,000개로 줄 정도로 불황의 늪에 빠진 비디오 대여업계의 숨통을 트여줄 실마리라는 것.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최신 인기작을 기다리지 않고 원할 때 빌려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대여점이 비디오를 일단 구입하는 기존의 CRS방식에서는 흥행 대작이라 하더라도 10만장 정도 밖에 깔리지 않지만, RSS방식에서는 보다 많은 물량을 풀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RSS 활성화에는 대여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전제조건이 있다.
이미 슈퍼콤코리아가 99년 RSS를 도입했고 스타맥스가 설립한 렌트렉코리아도 올해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성과는 미미하다.
대부분의 비디오대여점이 영세하기 때문에, 전산망조차 갖추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품을 확보하려면 유통업체와 메이저배급사가 뭉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렌트렉은 스타맥스의 작품을, 엔터원은 콜럼비아트라이스타, 20세기폭스, 시네마서비스, 동아수출공사의 작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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