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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항공·해운업 환차손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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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항공·해운업 환차손 '눈덩이'

입력
200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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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로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급락)하자 정유ㆍ해운ㆍ항공업계가 대규모환차손(換差損)으로비상이 걸렸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유를 달러로 사들이는 정유사들은 최근 달러 강세가지속되자 원가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SK는 경기 불황에 따른 국내 석유수요 감소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 부담이1,200억원에 달해 올 한해 영업이익을 고스란히 날릴 판이다.

현대정유도 지난해 900억원에 이어 올해도 5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이 불가피하다.SK 관계자는 “달러표시 단기부채가 30억원에 달해 연말 환율이1,300원대로 마감할 경우 장부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선박건조비와 리스비를 달러로 결제하는 해운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대상선은지난 3분기까지 1,259억원의 환차손을 입었으며 한진해운도 1,123억원의 환차손을 기록했다. 대한해운은 올 3ㆍ4분기에 작년보다 51% 증가한6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환차손 등으로 오히려 241억원의 경상적자를 기록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환율이 1원씩 오를 때마다 10억원 안팎의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항공업계도 항공기도입에 따른 외화부채가 대한항공 23억 달러, 아시아나항공10억달러 수준이어서 원화환율이 1원 오를 때 마다 각각 23억원과 10억원의 순손실을 보고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업손실까지합치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 올해 1,38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환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환율변동에 따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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