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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 아이버슨, 웃기고 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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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 아이버슨, 웃기고 울리고…

입력
200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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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미 프로농구(NBA) 결승에서 만났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LA 레이커스는 다른 컬러를 갖고 있는 팀이다. NBA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필라델피아는 공격에서도 멤버들이 쉴새없는 스크린 플레이로 주득점원 앨런 아이버슨에게 슛 기회를 집중시킨다.반면 LA 레이커스는 짜임새있는 패스로 샤킬 오닐_코비 브라이언트의 ‘원투펀치’에게 공격을 분산시킨다. 필라델피아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레이커스에 힘을 못쓴 것도 아이버슨에게 공격을 몰아주느라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부터 체력을 엄청나게 소진했기 때문이다.

26일(한국 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6개월여만에 다시 만난 양팀의 대결은 아이버슨의 원맨쇼에 의존하는 필라델피아의 한계를 보여준 경기였다.

LA 레이커스가 88_82로 막판 역전승을 거둔 이날 경기서 필라델피아는 공룡센터샤킬 오닐이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한 레이커스의 공백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초반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전반을 49_39, 10점차로 앞섰고 4쿼터 9분여를 남겨놓고는 아이버슨의 3점포 등으로 73_60의 리드를 계속 잡아 레이커스전 4연패(連敗)의 사슬을 끊는 듯했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저력은 이때부터 발휘됐다. 브라이언트의 점프슛을 시작으로 벤치멤버들인 로버트 호리, 린지 헌터 등이 돌아가며 3점슛 3개를 작렬, 4분을 남기고는 77_75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어버렸다.

필라델피아는 종료 13.6초를 남기고 3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자유투 실패에 이은 아이버슨의 결정적인 턴오버로 역전 기회를 날려버렸다. 갈비뼈 부상으로 3쿼터까지14개의 슛중 2개밖에 넣지못했던 브라이언트도 승부처인 4쿼터에서 8점을 집중시키는 등 트리플더블에서 어시스트 1개가 부족한 활약(12점 9어시스트11리바운드)을 펼쳐 이름값을 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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