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청와대의 의전행사는 철저한 보안검색을 거친다.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청와대 행사는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 때문이다. 행여 국가원수에 가해질지도 모르는 위해(危害)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참석자들은 그래서 다소의 불편함에도 이를 참고 이해한다.
수지 김 살해범인 윤태식씨가 김대중 대통령을 2번이나 대면하고, 청와대 의전행사에까지 공식초청받아 참석했다는 기사는 충격적이다.
물론 청와대가 윤씨가 살인범인 줄 알았다면 초청했을리 만무하지만, 그렇다고 경호실이 몰랐다면 이 또한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윤씨는 수지김 살해말고도 몇 가지 파렴치한 범죄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눈을 감았을 경우이다. 우리가 알기로는 경호실 신원조사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접할 수 있는 청와대 내 의전행사의 경우, 경호실에서 참석인의 신원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윤씨가 아무런 제약 없이 참석할 수 있었다면 경호실 업무에 허점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해 1월24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새천년 벤처인과의 만남'에서 윤씨가 김 대통령을 만난 것은 논외로 치자. 비록 대통령 참석 행사라고 해도 주관부처가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윤씨가 부처의 허술한 추천으로 참석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문제는 지난해 5월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니카라과 대통령 환영 국빈 만찬이다.
청와대가 신원확인을 제대로 못해 결과적으로 살인범이나 파렴치한 범죄인에게까지 개방했다면 이 같은 망신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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