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한나라당이 26일지난해 윤태식(尹泰植)씨가 청와대 행사에 두 차례 참석한 것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청와대측은 우선 “지난해 벤처 행사와 니카라과 대통령 환영 만찬에는 많은 사람이 참석한데다 그 때는 윤씨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윤씨의 참석을 문제삼는 것은 흠집내기를 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산자부 등 관계부처가 행사 참석자들의 명단을 보내면 청와대는 대부분 그대로 채택한다는 설명도뒤따랐다.
일각에서 신원조회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윤씨가 살인범이라는 기록이 어디에도 없는데 사전에 어떻게 걸러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오홍근(吳弘根) 대변인은 “지난해 윤씨가 살인범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수지 김’사건 조작에 가담한 국정원 관계자 1, 2명뿐이었다”면서“그런 상황에서 관계부처가 참석자로 추천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경호실은 “기업인의 경우 상당수가 사업과 관련된 전과를 갖고 있어 전과만으로 청와대 행사 참석을 못하게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지난해 두 차례 윤씨의 신원조회를 했는데 아무 전과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윤씨는 지난해 1월 ‘새천년 벤처인과의 만남’을 통해 대통령 앞에서 직접 시연회를 했고, 3월에는 대통령이 참석한 ‘APEC서울포럼’에 벤처기업 대표로 참석한 사실이 사진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면서 “윤씨가 참석한 적이 없다던 청와대측의 해명은 거짓이었다”고 비난했다.
장 부대변인은 “그 동안 시연회 참석을 이유로 야당의원들의 윤씨 비호설을 주장해왔던 민주당은 이제 무슨 말을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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