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AP통신 서울특파원 최상훈(崔相勳ㆍ39)기자가 노근리의 진상을 파헤친 책자 ‘노근리의 다리(The Bridge at No Gun Ri)’의 판매 수익금 5,000달러(630만원)를사건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탁했다.최기자는 26일 충북 영동군청에책자 판매 수익금을 보내면서 “피해자들이 악몽같던 기억을 잊고 다소나마 생활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최기자는 “앞으로도 수익이 나오는대로 반은 전세계에서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사람들을 위해 돕고 나머지 반은 노근리 피해자들에게 전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노근리 사건의 진상규명에 대해 그는“당시 참전 미군과 피해자, 유족들의 증언과 사격명령서 등 수많은 자료를 통해 미군 상부에 의해 저질러진 사실이 충분히 입증되는데도 미국 정부가 명확한결론을 내리지 않고 봉합해 버려 안타깝다”며 “이제라도 미국과 한국 양국정부는 역사규명 차원에서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가리고 응분의 배상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1999년 9월 30일 노근리 사건을심층 취재해 전 세계에 타전했던 최기자는 동료 미국기자 2명과 공동으로 노근리의 실체를 파헤친 이 책자(300쪽)를 9월 6일 미국에서 영문으로 출간했다. 최기자의 기탁금은 영동군을 통해 피해자와 유족 16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영동=한덕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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