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달러 당 130엔을 돌파해 심리적 마지노선을 깬 일본 엔화의 급락세(환율급등)는 크게 긴장해야 할 일이다.아시아의 환율전쟁으로 확대되는 극단적 상황까지 염두에 두어야한다.
혹시라도 중국까지 가세하는 외환충돌이 발생하면 우리 경제에 엄청난 교란요소가 된다. 서둘러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최근 엔 절하는 가공할 추세다. 지난 4주 연속 하락행진이 이어지면서 엔 값이 무려 5%이상 떨어졌다.
장기불황에서 비롯되고 있는 엔 절하의 동결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일본당국과 미국 등의 반응을 보면 이것이 최소한 단속적인 형태로라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엔화 추락은 아시아권에 강력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우리 원화의 대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어제 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순식간에 10원 이상이 올랐다. 원화의 동반절하가 우리의 수출에는 긍정적이지만 그 폭과 속도가 엔 절하를 따라가지 못해 효과에 한계가 있다.
환율 급변동은 안정질서를 깨기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위험하다. 당장 수입물가 등 가격변수가 뒤틀리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경제운용계획에 혼선이 생긴다.
내년 거시경제 청사진을 뿌리째 뜯어고쳐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경우 소모적 혼선의 비용증가만 해도 엄청날 것이다.
엔 절하는 사실 세계적 딜레마다. 일본경제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아야 세계경제도 활로가 열린다. 아시아에 환율전쟁과 무역마찰을 야기하는 엔저에 대해 중국은 관영언론을 통해 대응적절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아시아 전체가 이전투구를 벌이는 최악의 사태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지금 정부가 할 일은 각 경제주체에 비상을 걸고, 여차하면 행동에 돌입할 수 있도록 단계별 시나리오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경솔하게 시장에 개입할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장에만 맡겨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일본정부의 환율 전략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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