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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라이프 / '제야의 종' 행사 100배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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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라이프 / '제야의 종' 행사 100배즐기기

입력
2001.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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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둘, 하나…. 여러분, 2002년 새 해가 시작됐습니다.”12월 31일 자정 서울 종로2가 보신각. 어김없이 이 시간 이 곳에선 서른세 번의 종소리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해가 바뀌었음을 알리는 의식이 벌어진다. 이어지는 폭죽과 폭음소리, 환호성….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이제 송구영신을 상징하는 대표적 행사로 자리잡았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새 해를 설계하는 것도 좋지만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것은 어떨까.

올해로 38회째를 맞는‘제야의 종’ 행사는 8만여명이 참여하는 대형 이벤트가 될 전망.

타종식과 함께 열리는 공연, 주변의 명소 등 즐길거리도 적지 않다. 자칫 인파에 밀려 피곤하고 짜증나기 십상인 ‘제야의 종’ 행사를 즐기는 요령을 알아본다.

■시청앞 광장선 특별공연

행사 하이라이트인 카운트다운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보신각 맞은편 국세청 전광판과 서울파이넌스빌딩 전광판 2곳을 통해 생중계된다.

전광판에 ‘10, 9, 8…’하는 식으로 숫자가 투사되며 새 해 1월 1일 0시 정각이 되면 로켓 폭죽과 폭음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고 서울시청 상공에는 ‘2002년 월드컵’이라는 대형 글씨가 점등 화약으로 새겨진다.

이와 동시에 열리는 타종식에선 미리 선정된 타종 인사 20명이 4명씩 1개조로 보신각 종을 울리게 된다.

서울시는 새해가 월드컵의 해인 점을 감안해 타종 인사에 정몽준 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장, 허정무 감독 등 월드컵 관련 인사를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타종 인사명단은 27일 발표된다.

한편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특별 생방송-월드컵의 해가 밝았다’ 공연이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2시간동안 펼쳐진다.

KBS와 문화시민운동서울시민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공연에는 손범수 황수경 MC가 사회를 맡고 가수 이정현 박진영 조영남, 국악인 장사익 안숙선 등이 출연한다.

월드컵 32개국 국기 퍼레이드,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일본 요코하마 시장의 축하 인사말 등이 펼쳐진다. 이 공연은 KBS-2TV로 생중계된다.

■행사시간 주변교통 통제

광화문 사거리, 종로, 시청 일대는 이 날 오후부터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자정 무렵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가 된다.

인파에 밀리지 않고 차분하게 타종식을 관람하려면 심야영업을 하는 인근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

보신각 타종식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업소들은 해마다 이맘 때면 예약 경쟁이 벌어진다.

커피숍 이리안(02-720-0055)ㆍ투캅스(02-736-6868), 레스토랑 빌보드차트(02-737-1234), 호프점 OB베어스(02-733-3857)는 보신각쪽이 통유리로 돼있어 타종식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웬만한 인근 업소에선 국세청 전광판을 통해 타종식 장면을 생중계로 볼 수 있다. 또 길거리에는 군밤, 붕어빵, 오방떡, UFO빵 등을 파는 노점상들이 심야 영업을 하게 된다.

타종 행사가 벌어지는 31일 밤 11시부터 1시간30분동안 보신각 주변의 종로 1ㆍ2가, 종로2가 로터리 등은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이 곳을 통과하는 60개 노선버스 1,000여대와 일반 차량은 청계천과 을지로 등의 우회로를 이용하게 된다.

이 날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은 지하철이며 새 해 1일 새벽 3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행사후엔 대학로·신촌으로

서울시는 타종식이 끝나면 보신각 인파의 절반 가량이 시청 앞 공연장으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덕수궁, 경복궁, 신촌, 대학로 등으로 이동하면서 순차적으로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 종료 직후 혼잡한 시간대에 지하철을 타기보다는 연인이나 가족 단위로 전조등 불빛이 아름다운 덕수궁 돌담길을 걷거나 대학로에서 심야 연극을 관람하다가 여유있게 귀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촌의 바(Bar)나 호프점은 젊은이들이 들르기에 알맞다. 걸어서 남산까지 올라가 서울 야경을 감상하거나 지하철을 이용해 예술의 전당으로 옮겨 심야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도 있다.

서울시와 관할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행사 때 보신각 일대를 빠져나가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던 점을 감안해 통제 인원을 늘리고 의료 요원을 보강했다.

또 자정부터 1시까지 1시간동안 종각역은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므로 종로3가역이나 광화문역을 이용해야 한다.

기상청은 31일 서울지역 날씨가 대체로 맑고 눈이 내리지는 않겠다고 예보했다.

●33번 타종 유래

‘제야의 종’은 원래 섣달 그믐날 밤 각 사찰에서 108번 울리는 종소리를 뜻했지만 현대에 들어와 12월31일 자정을 기해 서울 종로2가에서 보신각 종을 33번 치는 것으로 의미가 정착됐다.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것은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악에서 구하기 위해 33천(天)으로 분신했다는 불교 설화에서 유래한다.

관세음보살이 분신한 33천의 숫자만큼 종을 침으로써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것이다.

보신각종은 원래 1395년(태조4년)에 만들어졌으며 성문을 여닫는 통행금지 사이렌 역할을 했다.

종을 28번치면 통행이 금지되고 새벽 4시께 33번을 치면 서울의 4대문과 3소문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보신각종은 임진왜란 때 불에 녹아 없어졌고 1468년(세조4년)에 다시 주조한 것이 지금의 종이다. 보물 제2호로 지정돼 국립중앙박물관 경내에 보관돼있으며 마모 방지를 위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보신각에 걸려 타종에 쓰이는 종은 1985년에 만들었다.

높이 3.7m 지름 2.2m 무게 19.7t.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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