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130엔대로 하락, 99년 10월 이래 3년 2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또 도쿄증시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가 지난주말보다 80.64엔 떨어진 1만254.81엔에 마감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신규 국채 수익률이 0.005%포인트 오른 연 1.320%에 거래되는 등 엔화, 주가, 채권값이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하락’을 기록했다.
엔화는 이날 개장 직후 달러당 130엔대로 하락, 전장을 지난주말보다 달러당 1.10엔 낮은 달러당 130.47~130.49엔에 마쳤다. 후장에서도 하락은 계속돼 한때 달러당 130.95엔까지 떨어졌으며 오후 3시 현재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1.41엔 낮은 130.78~130.80엔에 거래됐다.
이에 앞서 전날 구미시장에서도 ‘엔 팔자’ 움직임이 활발했다. 금융기관 부실채권이 해소되지 않는 등일본 경제의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이달 들어 달러당 6엔 이상 하락한 엔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의 엔저에 대해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장관은 “조금 더 엔저가 진행되더라도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혔으며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성 장관도 “일본 경제의 실태를 반영한 것”이라고 엔저 용인 자세를 거듭 확인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채권 값의 미미한 하락으로 조짐이 나타난 ‘트리플 하락’이 본격화하면 외자의 급격한 유출로 일본 경제가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경계론도 대두하고 있으나 “아직 급격한 엔저 상황은 아니다”는 지적이 대세를 이루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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