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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교수부장 권지관씨 워싱턴 주재관 경험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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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교수부장 권지관씨 워싱턴 주재관 경험 책으로

입력
2001.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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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실적 거양을 외치지도 않는다. 일제단속, 특별단속도 특별한 경우 외에는 없다. 지시성격의회의도 없다.보수 없는 시간외 근무, 대가 없는 대기성 근무는 생각할 수도 없다.” 경찰대 교수부장인 권지관(49) 경무관이 1998년8월부터 3년간 워싱턴 주재관으로 지내면서 느낀 양국 경찰의 현주소를 분석한 책 ‘재미없는 천국, 재미있는 지옥(넥서스북스)’을 펴냈다.

‘무엇이 미국경찰을 강하게 하는가’라는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그는 “미국경찰이 자기 직업을 자조적으로 자탄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면서 “그 자긍심과 힘은 ‘언제 어디서나 법과 규정에따른 공정하고 공평한 처사’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한국경찰도 구태를 벗어나려면 “법규정대로 일할 수 있는 체제, 자발적으로 일할 수있는 제도와 풍토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사회적 풍토가 미국과달라 경찰이 왜소해진다는 점도 은연중 비판한다. 지난해 7월 미 필라델피아주에서 일어난 경찰의 흑인 차량절도 용의자 집단폭행사건 당시 미국은 객관적인 언론의 심층보도와 왜곡ㆍ과장없는 경찰의 즉각적인 진상조사로 경찰에 대한 시민신뢰는 손상되지 않았다.

반면 우리는 책임경감을 위해 사건의 파문축소에급급하거나 경찰의 총기사용에 대한 ‘과잉방어’ 논란,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시위현장에서 진압장비조차 함부로 사용 못하는 풍토로 자긍심을 잃고 있다고.그는 경찰은 이제 ‘경찰의 중립성’이라는 화두를 곰곰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권 부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한뒤 경찰에 투신, 경남 김해, 서울 송파경찰서장을 지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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