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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통화 '아르헨티노'발행…아르헨 편법 자금조달 '약발'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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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통화 '아르헨티노'발행…아르헨 편법 자금조달 '약발'미지수

입력
2001.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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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과도정부가 경제 회생을 위해 내년 1월부터 페소화와 달러화외에 ‘아르헨티노’라는 이름의 제3의 통화를 도입키로 했으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새 통화 발행이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는 유일한 처방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결국에는 평가절하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제3의 통화를 발행하는것은 달러화와 페소화의 환율이 1대1로 고정돼 있어 중앙정부가 통화정책을 펼 수 없는 맹점을 피할 수 있는 타개책이라는 분석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10년 전 도입된 페그제에 묶여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할 수 없고, 중앙은행에 달러를 예치하지 않고서는 페소화를 한 푼도 찍어낼 수 없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는평가 절하를 두려워한 국민들이 대거 페소화를 달러화로 바꾸는 바람에 페소화 통화량이 30%나 줄어들어 시중에 돈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제3의 통화는태환정책을 유지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로 돈을 찍어낼 수 있는 편법인 셈이다.

아르헨티노의 성격과발행ㆍ유통에 관한 세부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여러 지방 정부들이 발행한 채권들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르헨티노는지방 정부들의 11개 채권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며, 발행 규모는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르헨티노의 승패여부는 과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결정적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주정부가 발행한 ‘파타콘’의 경우 지난 8월 발행 1주일 만에 암시장 가격이페소화 대비 15%나 하락했다. 내년 1월 아르헨티노가 발행됐을 때 이 같은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과도 정부가 재정과 예산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평가절하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르헨티노가평가 절하되기 전에 이를 처분하려는 심리가 팽배해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고, 공무원이나 정부 비품 판매 기업들이 이의 수령을 거부하는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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