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를 잇지 못해 정부로부터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지원받는 결식 노인과 청소년이 전국적으로 27만명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서울에서만 올 겨울방학 점심값을 지원받는 학생이 지난 겨울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 예산으로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65세 이상 노인이 11월말 현재 전국적으로8만9,217명에 달했다.
이중 6만8,867명은 종교단체 등이 운영하는 전국 867곳의 경로식당에서, 거동이 불편한 나머지 2만350명은 집에서식사를 배달 받아 한 끼를 해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의 경우 미 취학 아동 1,087명(점심ㆍ저녁식사), 초ㆍ중ㆍ고생 1만3,131명(저녁식사)등 모두 1만4,218명이 학기 중 복지부의 식사 지원을 받았으며, 여기에 교육부 지원을 받는 학생 16만4,000여명을 더하면 학기 중 결식 청소년은 무려 18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청소년 결식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겨울방학에 시교육청 예산으로 점심을 지원 받는 학생이 서울에서만 초등학생 8,405명, 중학생 4,374명, 고교생 5,359명 등 모두 1만8,138명으로 지난 겨울방학 때 1만2,596명에 비해 5,542명(44%)이나 늘어났다.
이는 학교별로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그동안 급식비를 미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 동사무소의 가정환경조사를 거쳐 조사된 것으로, 학생들은 농산물 교환권 지원(1만4,024명), 음식재료 가정배달(3,639명), 학교 등 공공급식시설 이용(369명),음식점 이용(106명) 등을 통해 식사를 제공 받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자 증가 등으로 인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크게 늘어난데다 학교 급식시설이 쉬는 방학에는 지원 기준을 최대한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해 지원 대상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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