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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텍사스이적…기회의 땅인가 시련의 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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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텍사스이적…기회의 땅인가 시련의 땅인가

입력
2001.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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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28)의 텍사스 레인저스행은 옳은 선택이었을까. 경제적인 면만 놓고 볼때 대답은 ‘예스(yes)’이다. 그러나 경기력측면에 대해서는 현지언론이나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이 엇갈린다.LA다저스 시절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날려버린 승수가 적지 않았다. 텍사스는알렉스 로드리게스-라파엘 팔메이로-칼 에버렛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대단한데다가 메이저리그 수준급타선을 보유, 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반면 스포츠전문케이블 TV ESPN의 데이비드 쇤필드기자는 “박찬호는 투수들에게유리한 다저스타디움에서 2점대 방어율을 유지했지만 원정경기에서는 4점대였다. 해발 1,000㎙의 고지에다 섭씨40도를 웃도는 무더위, 건조한 날씨 때문에 타자들에게 유리한 알링턴구장에서 박찬호가 다저스타디움에서 처럼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박찬호의 성공가능성은 ‘반반’이다.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현역시절 홈런타자로이름을 날린 김용철 전 현대타격코치, 투수와 타자를 겸했던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박찬호의 성공여부는제구력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두 전문가의 진단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건조한 날씨 탓에 딱딱해진볼의 반발력이 커져 장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완벽한 코넉웍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홈런을 맞거나 난타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시속150㎞전후의 빠른볼이라도 홈플레이트 근처로 높게 던져서는 절대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용철 위원은 “직구보다 볼의 회전이별로 없는 체인지업이나 상하로 떨어지는 낙차큰 커브가 훨씬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좌우로 변하는 슬러브(슬라이더+커브)는 자칫 독약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노준위원은 “아메리칸리그팀들은 내셔널리그팀들보다 방어율이 평균 0.8~1점 정도 높다. 올 시즌3.50의 방어율을 기록한 박찬호가 내년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려면 3.8~4점대 방어율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찬호의 승부구인 라이징패스트볼보다 낮은 직구를 많이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박찬호의 성공여부는 제구력과 낮은 볼을 던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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