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이 또 다른 효행을 낳았다.같은 반 친구가 아버지를 위해 간을 이식해 드리는것을 보고 또 다른 고 3수험생이 입시를 포기하고 아버지에게 간일부를 이식해드렸다.
대구고등학교 3학년 신현규(18)군은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 신이균(53ㆍ목사)씨를 위해 17일 간 70%를 떼어내는대수술을 경북대 병원에서 받고 회복중이다.
신군의 아버지는 개척교회를 일구면서 제대로 된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병세가 위독해졌다.
신군의 결심에는 같은 반 친구인 전진석(18)군이 올 6월 간암을앓고 있는 아버지(50)에게 간을 이식해준 것이 큰 자극이 됐다.
신군은 망설이는 어머니(49)와 누나들도 “대학은 내년에도 갈 수 있지만 아버지께 마지막 선물이 될 수도 있는 수술은 미룰 수 없다”며 설득했다.
20시간이 걸린 신군 부자의 대수술은 다행히 잘 이뤄져 신군은 22일부터 식사도 하고 아버지도 무균실로 옮겨져 빠르게 회복하는 중이다.
신군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자식을위해 평생을 바친 부모님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라며 “아버지가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아 온 가족이 다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신군보다 먼저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했던 전군은 완전히 회복한 뒤 올해 대학 입시에서 대구 가톨릭대학교 특별전형에 합격했고 효행사례가 알려져 ‘자랑스런 대구 시민상’을 받았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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