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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 "더 이상 버틸 힘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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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 "더 이상 버틸 힘없어"

입력
2001.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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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 투여혐의로 구속기소돼 첫 공판에서 검사를 힐난하는 등 공격적인 자세를보였던 인기 탤런트 황수정(31ㆍ여)씨가 두 번째 공판에서는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24일 오전 10시 수원지법 208호 법정에서 형사 1단독 하명호(河明鎬)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황씨는 재판이 시작되자 마자 재판부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변호사 없이 재판을 받겠다”고 요구했다.

재판부가 휴정을 선언하자 황씨는 바로 임호영(林鎬英ㆍ44) 변호사에 대한 변호인 해임서를 법정에 제출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종우(57)씨가 보호자 자격으로 임 변호사를 재선임, 변호인 해임 소동은 일단락됐으나 황씨가무죄 주장과 강경 자세를 유도한 임 변호사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황씨와 강씨는 검찰 수사과정과 첫 공판에서 일관되게 “히로뽕을 황씨 몰래 술에 탔고 황씨는 모르고 마셨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황씨는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강씨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가는 이 같은 상황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황씨 주변의 설명이다.

황씨와 함께 구속된 뒤 줄곧 황씨의 무죄를 주장해온 유흥업소 영업사장 강모(34)씨의태도도 달라졌다.

강씨는 임 변호사가 “황씨가 히로뽕이 든 사실을 전혀 몰랐지 않았느냐”고 수십 항목에 걸쳐 반대심문을 벌였으나 답변을 거부한 반면 검찰의 공소내용을 확인하는 심문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한편 황씨는 임 변호사가 “오늘이 황수정씨 생일인데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할 수 있느냐”고 강씨를 다그치자 “제발 그만하세요. 이게 뭐예요, 추하게”라며 말을 가로 막은 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검찰의 구형이 내려질 다음 공판은 31일 오전 10시 열린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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