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발 마이애미행 미국 아메리칸항공(AA) 제63편 여객기 폭파 미수범이자살테러 임무를 수행하려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구멍이 뚫린 국제 테러방지망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특히 미수범은 영국 여권을 소지한데다, 프랑스에서 여객기 탑승을 제지당한 적이 있어 파장이 꼬리를 물 전망이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브리핑을 받은 리처드셸비 의원(공화)은 23일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리처드 리드라는 이름의 영국여권을 소지한 남자가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하려 했다"면서 “사건이 광범위한 계획의 일부인지 아니면 단독행동인지는 조사중”이라고말했다.
미 수사당국은 이 남자가 1973년에 스리랑카에서 태어난 타리크 라자로서이슬람교로 개종한 뒤에는 압델 라힘이라는 이름도 쓰고 있음을 밝혀냈다.
영국 런던경시청 관계자는 “범인이 3주전 벨기에의 영국 영사관에서 리처드 콜빈 리드라는 이름으로 여권을 발급받았으며 우리는 그가 영국인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 경찰과 샤를 드골 공항 당국은 범인이 하루전인 21일에도 탑승하려다수상히 여긴 공항당국에 의해 집중신문을 받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쳤던 사실을 밝혀냈다.
프랑스 경찰은 그러나 범인이 다음날 다시 같은 시간대AA여객기를 탑승하는 과정에서 신발속의 폭약을 탐지해내지 못했다.
경찰측은 “신발 속에 플라스틱 폭발물을은닉할 경우 X-선 탐지기로도 찾아내기 어려우며 고도의 훈련을 받은 폭약탐지견을 통해서만 적발할 수 있다”고밝혔다.
드골공항 당국은 이와 관련 “모든 탑승객에 대해 검색을 하려면 100여마리의 탐지견이 필요한데 겨우 12마리의 탐지견만이 활용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미 FBI는 라자의 신발을 정밀조사한 결과 신발속에 2개의 기폭장치가 들어있었던것을 밝혀냈다. FBI관계자는 “폭발물은 플라스틱 C-4 폭탄으로 비행기에 파괴할 수있는 데 충분한 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범인이 사용하려 했던 물질은 약280g정도 무게로 C-4폭탄이 아니라 변형인 셈텍스 또는PETN일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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