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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아바타,올 인터넷 업계 최대 히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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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아바타,올 인터넷 업계 최대 히트작

입력
2001.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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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업계에서는 올해 최고의 사이버 마케팅 상품으로 주저없이 ‘아바타’를 꼽는다.불과 몇백ㆍ몇천원 짜리 상품이 올해 수 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수익성 부재의 수렁에 빠져들던 인터넷업계를 구해올린 구세주이기 때문이다.

아바타란 사이버 공간에서 네티즌을 대신해 분신처럼 활동하는 사람 모양의 캐릭터. 지난해 10월 네오위즈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어 전자우편 계정만큼이나 네티즌 사이에 널리 퍼져있다.

이제는 이동통신업체들도 앞다퉈 도입해 젊은이들의 휴대폰창에 아바타가 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올해 네오위즈에서만 아바타로 올린 매출이 143억원에 이른다. 프리챌, 한게임,퀴즈퀴즈, 라이코스 등 아바타를 제공하는 다른 업체까지 포함하면 수백억원대에 이른다.

매출규모만으로는 다른 산업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수익을 올리기 힘든 인터넷업계에서는 ‘대박’이 아닐 수 없다.

아바타를 처음 도입한 네오위즈에서도 이 정도의 성공은 예상치 못했다.

이 업체의 고선미 마케팅팀장은 “도입 당시만 해도 수입은 꿈도 못꾸고 사람들의 눈길만 끌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며“유료화 넉달만에 10억원의 매출을 넘어서자 성공을 예감했다”고말했다.

아바타의 성공요인은 한 가지, 가격저항을 느끼지 못하는 저렴한 가격이다. 가장싼 아이템은 500원, 고가 상품이라도 5,000~6,000원선이다. 용돈이 부족한 청소년들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가격이어서 10대들에게도 손쉽게 파고들었다.

아이템의 종류도 각종 의상부터 귀걸이, 머리핀, 손가방, 우산 등의 장식품까지 다양하다. 아바타용 미용실까지 있어 머리모양을 바꾸고 염색도 할 수 있다.

한 술 더 떠 생김새가 마음에 안들면 아바타를 위한 성형외과를 찾아간다.

눈, 코, 입부터 몸매까지 다듬어 팔등신 미인을 만들어준다. 이를 통해 네티즌들은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대리만족을 느낀다.

이 같은 다양성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템을 구입해 아바타 꾸미기에 여념이 없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한마디로 아바타 중독이다. 이제는 10대 뿐만 아니라 30,40대 장년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서비스 업체들은 오프라인 산업과 공동마케팅으로 아바타꾸미기에 목말라하는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홍보를 원하는 연예관련업체, 의류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이승환 등 인기연예인 닮은 아바타에 이어 ‘매트릭스’, ‘반칙왕’ 등 영화속 주인공들의 의상과 페라가모, 아르마니,제냐, 아이거 등 실생활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급의류까지 똑 같은 모양의 아바타용 의류로 등장하고 있다.

물론 가격은 실제 가격의 백분의1도 안된다.

아바타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아바타로만 월 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프리챌은 내년에 약간의 음향과 움직임을 가미한 3차원 아바타를 선보일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게임업체, 만화가들과 제휴를 맺고 인기캐릭터 및 아이템을 아바타용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아바타요? 한마디로 푼돈모아 태산이죠.” 아바타 마케팅 도입을 서두르는 모 포털업체 관계자가 내린 아바타 경제학의 정의이다. 이 때문에 내년에도 아바타는 인터넷업계의 주력 마케팅상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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