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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올해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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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올해의 인물

입력
2001.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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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올해의 인물'은 숱한 언론과 단체가 선정하는 인물가운데 돋보인다. 인물의 역사적 위상도 고려하지만, 그 해 뉴스와 논란의 초점이 된 인물을 고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지난해 부시 대통령등 미국과 주요국 지도자가 흔히 선정된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세 차례 뽑히는 기록을 남겼고, 아이젠하워와 닉슨, 레이건, 클린턴, 처칠, 덩사오핑, 고르바초프는 두 차례 선정됐다.

클린턴은 섹스 스캔들 덕분에 이 반열에 올랐다.

■간디, 트루먼, 엘리자베스2세, 드골, 흐루시초프, 케네디, 브란트, 사다트, 바웬사, 카터, 호메이니, 안드로포프, 아키노, 부시 전 대통령, 요한 바오로 2세 등도한 차례 이름을 올렸다.

히틀러와 스탈린은 1938년과 39년 차례로 선정됐다. 드물게 정치 지도자가 아닌 경우는 27년 대서양 횡단비행으로 첫영예를 안은 린드버그가 대표적이다.

클라이슬러와 아마존 창업자 베로스, 테드 터너 등은 선풍을 몰고 온 기업가의 전형이다. 60년 대에는 미 우주인과 중산층, 80년 대에는 컴퓨터와 지구가 각각 선정됐다.

■이렇게 보면 타임지 '올해의 인물'은 국제 정치 측면에 치우쳐 세상을 내다 본 산물로 규정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시사주간지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인류 사회의 이슈를 미국 중심 국제 정치의 협소한 틀에 묶는 측면이 있다.

올해 오사마 빈 라덴을 두고 논란하다가 줄리아니 뉴욕 시장을 뽑은 것도 그런 사례로 볼수 있다. 미국 사상 최악의 재난 극복에 앞장 선 강인하고 헌신적인 면모를 부각시켰지만, 인류 공동의 과제와는 거리감이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정치사학자 나이엘 퍼거슨은 후세 역사가들이 뉴욕 테러를 인류가 직면한 거센 파도의 작은 포말로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이면 거듭 찾아올 폭풍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 폭풍 구름을 줄이려면, 인류 사회와 개별 국가의 불평등과 모순 시정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 사회부터 갈등의 원천인 석유소비를 줄이는 등 인류 전체의 복지를 생각할 것을 촉구했다.

타임 '올해의 인물'에는 이런 교훈이 없다.

/강병태 논설위원 bt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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