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564호. 1955년 전후의 폐허에서 창간, 국내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잡지로단 한 번의 결호도 없이 발간돼온 최장수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이 재정 문제로 위기에 처했다.120명의 문인 등문화계 인사들은 ‘현대문학을 아끼는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후원회를 결성해 ‘현대문학’ 돕기에 나섰다.
문화 상업주의의 물결에 문학과 그 텃밭인 문예지가 위협을 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독자들이 1만원 권 한 장 남짓한 돈으로 사볼 수 있는 문예지들은 대부분 매호 수천만 원 단위의 적자를 보며 발행되고 있다.
‘현대문학’도 만성적 적자에 시달린데다 외부의 지원마저 끊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 잡지의 소식이 알려지자 문단은 물론 전 문화계 인사들이 후원회를 결성했다. 시인 김춘수 고은 황동규 김지하, 소설가 박완서 최일남 황석영 최인호, 평론가 유종호 김윤식 백낙청 김병익씨 등 계파를 초월한 문인들은 물론 차범석 예술원회장,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최열 환경련 사무총장, 출판인 전병석 박맹호씨 등 각계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현대문학을 돕는 글’을 발표하고 “좋은 문예지는 사회의 공기이며 ‘현대문학’은 문단 전체의 문화유산”이라며 “반세기 동안 한국문학의 존엄을 지켜온 소중한 문예지인 현대문학의 전통과 긍지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후원의 방식은 자유롭다. 정기구독 신청, 후원금과 같은 재정적 지원은 물론 창조적문학을 위한 정신적 후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후원회는 밝히고 있다.
후원모금 입금계좌는 ‘한미은행 128-52927-241 예금주 ㈜현대문학’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