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은 원인이나 증상에서 외국과 차이점이 많아요. 12월부터 시작한 온라인 환자 등록사업은 국내 유방암 환자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자료를 축적해 우리에게 맞는 치료법을 개발해 내자는 것이지요. ”국내 유방암 치료 권위자 100여 명으로 구성된 한국 유방암학회(회장 백남선)가12월부터 온라인(http://Breast.novamd.co.kr)
유방암 등록사업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백 회장(전 원자력병원장)은 “기존의 중앙 암등록 사업과 연계해 체계적인 생존률 추적을 통해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암 등록사업이 유방암 발생 빈도나 성별, 나이 등 단순한 수적 통계작업이라면, 유방암학회가 펼치는 온라인 등록사업은 주치의가 암 환자의 원인, 주요 증상, 치료 결과를 체계적으로 추적하는 정교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의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통해 유방암 유형별로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84년 국내 전체 여성 암 발생건수의 8.7%였던 유방암은 99년 14.7%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매년 5,500~5,800명 정도가 신규 유방암 환자로 등록되고 있다.
국내 유방암의 특징은 미국이나 유럽 여성에 비해 발생빈도는 낮으나, 훨씬 젊은 연령에서 발생한다는 점.
미국의 경우 50대, 60대 순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빈도가 높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30, 50대 순으로 발병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여성 8명 가운데 1명이 유방암에 걸릴 정도로 흔한 암이 됐습니다. 국내에서도 고칼로리, 고지방, 고단백질 섭취가 늘어나면서, 점점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25세 이하 나이에서 다량으로 피임약(1,500㎎)을 복용한 경우, 30세까지 임신 경험이 없는 여자,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고, 비만한 여자 등이 유방암 위험군이라면, 일평생 36개월 이상 젖을 먹인 부인이나 40세 이전에 난소를 떼어낸 수술을 받은 여자는 유방암 발생률이 4분의 1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서양의 유방암 발생률이나 원인 등을 상대적으로 비교해 한국인 고유의 유방암 특징을 발견해 유방암 예방을 위한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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