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식(尹泰植ㆍ43ㆍ구속)씨의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차동민ㆍ車東旻 부장검사)는 23일 보안전문 벤처업체 패스21의 급성장 과정에서 기술시연회 개최 등 사업에 깊이 관여하며 정ㆍ관계 로비 창구로 활동한 김현규(金鉉圭) 전 의원과 언론사 고위간부 김모씨를 26일께 소환, 정치인과 고위공직자에 대한 주식로비 여부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윤씨가 주식매각 등을 통해 조성한 70억원대의 비자금과는 별도로 김씨의 부인Y씨가 패스21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단서를 포착, 로비자금의 정ㆍ관계 유입여부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또 일부 정치인과 언론인, 고위 공직자 외에 현직 장관급 인사 1명이 패스21의 임원으로 영입돼 거액의 스톡옵션을 약속받은 뒤 올해 초 입각 직전 임원에서 물러난 사실을 밝혀내고 정ㆍ관계 로비와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한편 패스21이 1999년 세계적 지문인식 기술업체인 베리디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윤씨의 출입국 및 관련 기술자 영입을 도와주었다는 첩보를 입수, 국정원과의 관련성도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가 거액의 비자금과 주식투자를 미끼로 정ㆍ관계 및 언론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 돈의 흐름을 추적 중”이라며 “100여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차명주주의 신원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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