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올해부터 연말 휴장일을 예년 3일에서 1일로 단축키로함에 따라 26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권리가 생긴다. 다음날 27일 배당락이 실시되고, 28일 장 마감 후 증시는 납회한다. 작년까지는 폐장일까지주식을 보유하면 배당자격이 생겼고, 배당락은 연초 개장 첫날 이뤄졌으나 올해는 배당락 이후에도 이틀간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그런 만큼 배당자격을 얻은 주식들이 조정장세와 맞물려 매물화할 경우 연말장세의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자칫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매수한 일반 투자자들은 시가 대비 1~2%의 ‘쥐꼬리배당’을 받고 주가하락에 따른 더 큰 평가손을 입을 수도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역대 배당락의 지수 영향력을 분석하면 종합지수가 배당락 전일종가 대비 1.34% 하락했다. 26일의 종합지수를 650선이라고 하면 27일 기준가는 약 8.7포인트 내린 642선에서 출발하게 된다. 하지만통계상 최근 20년간 배당락 당일 종합지수는 8번 하락했고 나머지 12번은 상승했다. 1996년 이후에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매년 1월첫 주에 주가 상승률이 높은 점 등 연초 랠리의 기대감이 상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측은 “종합지수와 선물지수등에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 기대감이 없는 연말에 배당락을 해 배당 자격을 획득한 매물이한꺼번에 나올 수 있다. 27일부터 주식을 매도해도 배당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미국증시의 혼조세, 엔ㆍ달러 환율 부담, 아르헨티나 위기 등 외부변수와 함께 배당 문제가 연말 증시의 중요 변수”라고지적했다.
배당기준일 이후 1차 매물 대상은 13일 선물ㆍ옵션만기일때 배당을 받기 위해청산되지 않은 매수차익거래잔고. 23일 현재 5,000억원대인 차익거래 물량과 비차익거래분까지 포함하면 27일 이후 청산을 시도할 매수차익거래잔고는 시장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이들 물량은 선물지수가 KOSPI200 지수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상태에서 곧바로 프로그램매도를 통해 청산돼지수 관련주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배당받을 경우 약 1%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리는 인덱스 펀드, 배당을선호해 주식비중을 80%이상 유지하고 있는 대형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배당락 이후 시장 여건에 따라 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장세에서종합지수가 630선을 지킨 것은 기관 투자가들이 배당을 선호해 주식을 매수한 때문인데, 배당 메리트가 사라지면 시장이 620선까지 용인할 수 있다는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팀장은 “특히 배당 관련주는주가가 많이 올라 있어 부담이 크다”며 “주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이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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